[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년 연속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에 몸살을 앓게 됐다.
KBO는 3일 롯데 김도규(26)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KBO는 "김도규는 11월 12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정지 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마무리캠프 기간에 터진 내야수 배영빈(24)의 음주운전으로 마음고생을 한 바 있다. 김태형 신임 감독, 박준혁 신임 단장이 부임한 직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터진 사건이었다. 배영빈은 사건이 터진 5일 뒤 구단 공식 징계위원회를 통해 곧바로 방출 결정이 내려졌다. 미처 KBO 징계가 나오기도 전이었다. KBO는 뒤이어 1년 출장정지, 80시간 봉사활동이란 징계를 내렸다. 배영빈은 방출 후 입대했다.
이번 김도규에 대한 대처는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KBO의 징계 수위 또한 배영빈과 달리 70경기다. 두 사람의 죄질도, 사후 대처도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배영빈은 사고 당시 면허취소 처분이 나올 만큼 만취한 상태였지만, 김도규는 면허 정지라는 차이가 있다.
2022년 6월부터 바뀐 KBO 음주운전 제재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을 받게 된다. 음주운전 2회는 5년,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또한 김도규는 음주운전 적발 직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곧바로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즉각 김도규를 팀 훈련에서 제외시킨 뒤 자숙케 했다. 구단 차원에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바로 신고가 이뤄진 것은 물론이다. 이후 경찰과 KBO의 공식적인 조사를 거쳐 이번 징계가 내려졌다.
반면 지난해 배영빈은 음주운전 사실을 숨겼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구단 수뇌부는 격노했다. 대학 졸업 후 육성선수를 거쳐 어렵게 1군 맛까지 봤고, 근성과 성실함에서 높게 평가받던 선수이기에 구단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방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아끼는 선수였는데, 자진 신고만 했어도…"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KBO 징계가 강화되면서 구단의 이중징계는 불가능하다. 구단이 할 수 있는 조치는 계약해지, 즉 방출 뿐이다.
안산공고 출신인 김도규는 2018년 2차 3라운드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m92의 큰키와 당당한 체격을 두루 갖춘 군필 투수다. 프로 통산 139경기 6승9패4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한때 롯데 불펜의 한 축을 이뤘지만, 올시즌은 부진으로 5경기 4이닝 소화에 그쳤다.
롯데 구단은 "음주운전 등 선수단의 부정행위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교육 등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O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들이되, 현재로선 김도규를 방출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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