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 최고의 무대에서 벌어져선 안 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가 난무했다. 가해팀은 중국 상하이 하이강, 피해팀은 K리그 광주FC다.
광주는 3일(한국시각) 중국 상하이 SAIC 푸동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상대의 비매너 플레이에 시달렸다.
광주가 전반 38분 공격수 허율의 선제골로 1-0 앞선 후반 6분, 상하이 수비수 웨이젠이 광주 미드필더 신창무의 발목을 밟는 '심한 반칙'을 범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웨이젠이 신창무를 짓밟는 위험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묘사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리뷰를 진행하고 경기장에 돌아와 웨이젠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웨이젠은 잔디 위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신창무의 몸을 넘는 과정에서 발로 신창무의 얼굴을 가격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 장면이 퇴장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웨이젠은 실수로 걸려넘어진 척 연기했지만, VAR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상하이는 지난 5차전 울산전에서 수비수 리앙이 전반 30분만에 퇴장을 당한 바 있다. 2경기 연속 K리그 팀을 상대로 수비수가 퇴장 당하는 촌극을 벌였다.
수적 열세에 놓인 상하이의 브라질 외인 미드필더 마테우스 주사는 후반 20분 사이드라인에서 볼 경합하던 광주 미드필더 정호연을 라인 밖으로 강하게 밀어 의자에 부딪혀 넘어지게 만들었다. 자칫 부상을 입힐 뻔한 상황. 바로 앞에서 상대 파울을 지켜본 이정효 광주 감독은 흥분했다. 광주 스태프도 벤치에서 일제히 달려나와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그 외에도 경기장에서 수차례 신체적, 감정적 충돌 장면이 나왔다.
광주는 후반 31분 오스카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1대1로 비기면서 여러모로 억울한 경기로 남게 되었다. 이정효 감독은 "이기지 못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날 파울수는 광주가 12, 상하이가 18이었고, 경고는 0대4였다. 광주는 지난달 27일 상하이 선화와의 5차전 홈경기에서도 수차례 판정 논란 끝에 1대0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이 감독은 "소극적인 플레이" 때문에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경험 부족에 따른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좋은 질문이다. 우리 스쿼드를 봤을 때 전반에 뛰는 선수와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에 더 좋은 선수가 영입되지 않으면 ACLE 16강, 8강에 진출하더라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광주는 이날 무승부로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2위에 위치했다. 요코하마F.마리노스, 비셀고베와 승점, 승무패가 같고, 득실차에서 요코하마에 밀려 2위다. 상하이 하이강은 2승2무2패 승점 8점으로 7위에 처져있다. 같은 날 포항(승점 9)이 고베를 3대1로 꺾으면서 상하이 하이강 등을 끌어내리고 5위로 점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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