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주포의 부상 공백을 채워줄 단비같은 외인의 합류. 하지만 첫 경기에는 웜업존에만 머물렀다.
우리카드 니콜리치(23)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카드 프런트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1일 입국했고, 3일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취업 비자를 받은 뒤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까지 마쳤다. KOVO 규정상 경기 전날까지 등록을 마쳐야 실전에 뛸 수 있다. 구단으로선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한셈.
하지만 4일 장충 삼성화재전. 니콜리치는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웜업존에서 몸을 풀며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경기전 만난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오늘 뛸 수는 있지만, 멀리 봐야한다. 오늘 굳이 에너지를 소모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하면서 삼성화재에 3위 자리를 내줬다. 다음 경기도 대전으로 무대를 옮긴 7일 삼성화재전이다.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이 2강 체제를 이룬 상황에서 중위권 순위다툼에 중요했던 2경기 중 첫 경기를 패했다.
경기 후 파에스 감독은 "선수를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며 사령탑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니콜리치는 어린 선수다.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건 오늘 오전에 1시간 정도 연습한게 전부다. 경기 당일이기 때문에 강도높은 훈련도 아니었다. 3~4일 정도 팀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좀더 시간이 필요할수도 있다."
이날 우리카드는 알리를 앞세워 1세트를 기분좋게 따냈지만, 내리 3세트를 잃고 패했다. 2세트부터 삼성화재가 그로즈다노프를 빼고 김정호-이시몬으로 아웃사이드히터진을 꾸린게 주효했다.
알리는 1세트에만 7득점을 올렸지만, 2~3세트 2득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4세트에는 코트에 나서지도 못했다. 파에스 감독은 "첫세트에도 기복이 심했다. 디테일에서 사소한 범실이 많았다. 다음 경기는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아히에 이어 이강원까지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아포짓 자리가 텅 비었다. 우리카드는 송명근이나 김지한 대신 2경기 연속 2년차 김형근을 아포짓으로 기용했다. 파에스 감독은 "기회를 주지 않으면 팀에 부를 이유가 없지 않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줘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지한은 리시브나 파이프에 장점이 있고, 블로킹도 오른쪽보단 왼쪽에서 더 좋다"고 덧붙였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그로즈다노프가 자기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을 잘해준다던지 다른 장점을 보여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면서 "부상이나 몸상태가 문제는 아니고, 지금 자신감이나 선수로서의 투지가 꺾여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 공백을 메운 김정호에 대해서는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리시브도 좋았고 공격 성공률도 좋았다"며 기뻐했다.
3경기 연속 30득점을 넘기며 주포 역할을 하고 있는 파즐리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갖고 해주고 있다. 절실함도 있는 선수다. 어린 나이에도 동료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선수 운용은 어떻게 될까. 김상우 감독은 "1라운드엔 기복이 심했는데, 2라운드 들어 파즐리가 살아나면서 토종 선수들 조직력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대단한 선수를 보강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조직력을 다지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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