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마크 쿠쿠렐라의 '폭탄머리'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걸까.
5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메리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첼시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선 첼시 수비수 쿠쿠렐라의 '폭탄머리'가 승부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전반 7분 첼시가 악셀 디사시가 이른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11분 조 아리보에게 빠르게 동점골을 헌납했지만, 17분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34분 노니 마두에케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스코어 3-1을 만들었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38분에 나왔다. 사우샘프턴 주장 잭 스티븐스는 문전 앞 경합 상황에서 마크맨 쿠쿠렐라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쿠쿠렐라를 은근슬쩍 따돌리기 위한 '꼼수'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딱 걸렸다. 토니 해링턴 주심은 온필드리뷰를 하고 돌아와 스티븐스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이 장면은 2년 전인 2022년 8월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쿠쿠렐라의 머리채를 잡아챈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행동을 즉각 소환했다. 당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VAR도 보지 않고 '노 파울' 선언했고, 첼시는 종료 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추후 심판위원회는가 오심이라고 인정해 첼시팬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테일러 심판은 공교롭게 9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첼시의 15라운드 주심으로 배정됐다. 판정 하나하나에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와 반칙 형태는 같고, 가해자와 주심이 다른 상황. 이번엔 퇴장이 주어졌다. 주장이자 파이브백의 핵심인 스티븐스를 38분만에 잃은 사우샘프턴은 후반 콜 팔머(31분), 제이든 산초(42분)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1대5 참패를 당했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스티븐스에게 주장 자격이 없으니 완장을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당장 팀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팬들도 등장했다.
사우샘프턴은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승점 5점에 머물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반면 첼시(승점 28)는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2위로 점프했다. 올해 부임한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엔조볼'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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