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는 시범 운영이었지만, 내년엔 다르다. 이제 각팀 마무리 투수들, 주요 불펜 투수들이 엄청난 고충을 겪을 수도 있다.
KBO는 내년 시즌부터 1군에서 피치클락을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시행은 됐지만, 1군은 현장 여건상 시범 기간으로 위반하더라도 '페널티'를 주지 않았다.
다만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혼돈을 막기 위해 미국, 대만에 비해 시간이 다소 넉넉하다. 타석간 간격은 33초, 주자 없을시 20초, 주자 있을시 25초로 메이저리그(주자 있을시 18초)보다 여유가 있다.
특히 달라진 점은 내년부터는 피치클락을 어길시, 페널티가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투수가 피치클락을 위반하면 무조건 '볼'이 선언되고, 타자가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이는 승부 상황에서는 엄청난 차이다.
올해 정규 시즌 팀별 위반 현황을 살펴보면, 편차가 컸다. 가장 적게 위반한 팀은 KT 위즈. 경기당 평균 4.62번가 나왔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로 4.99번, 그뒤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이상 5.07번), NC 다이노스(5.41번), 키움 히어로즈(5.66번), SSG 랜더스(6.40번), 한화 이글스(6.86번), KIA 타이거즈(7.09번)가 순서대로 이었고, 가장 압도적으로 위반이 많은 팀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경기당 무려 8.66번이나 위반 사례가 속출했다. 횟수로는 1247회에 달한다. 특히 주자 있는 상황에서 673번 위반했는데, 이는 타팀들이 대부분 141~400번 이내 위반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이상 많았다.
타자 위반 사례는 한화가 547번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이 285번으로 가장 적었다. 포수 위반도 롯데가 29번으로 가장 많았고, NC는 유일하게 0번을 기록했다.
이런 기록은 경기 시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팀별 평균 경기 시간(연장 포함)은 키움이 3시간6분으로 가장 적었고, KT가 3시간9분으로 두번째로 짧았다. 롯데는 경기 시간에서도 3시간20분으로 가장 늘어졌다. 롯데 다음으로 경기 시간이 긴 팀은 올해 통합 우승팀인 KIA(3시간17분)다. KIA는 피치클락 위반에서도 최다 2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피치클락 실행 여부가 실제 경기 시간 단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년부터는 2군 뿐만 아니라 1군에서도 정식 시행을 하는만큼, 투수와 타자 둘 다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KBO의 파악 결과, 올해 피치클락 위반은 주로 경기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타이트한 접전 상황이 펼쳐지거나 실점 위기, 역전 찬스 등 절체절명의 순간일때 연속해서 위반 사례가 수차례씩 나오기도 했다.
결국 긴장감있는 상황일 수록 피치클락에 대한 신경을 덜 쓰고 투구와 타격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인데, 내년부터는 '페널티'가 주어지는만큼 이 역시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 접전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1개, 볼 1개가 승패에 직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팀 마무리 투수들을 비롯한 핵심 불펜 투수들은 특히나 고충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최다 위반을 기록한 롯데 뿐만 아니라, 올해 위반이 많았던 핵심 투수들의 비시즌 대비 훈련이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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