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2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맨시티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맨시티는 이날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0대2 패배. 선두를 질주하는 리버풀과는 정반대의 행보였다. 신난 리버풀 팬들은 후반 막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게 조롱을 퍼부었다. "아침에 경질될 거야"라는 구호가 안필드를 뒤덮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 팬들의 야유에 대응했다. 자신의 EPL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6개의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마치 과거 자신을 조롱하는 팬들과 미디어를 향해 손가락으로 우승 횟수를 말한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을 연상케 했다. 2018년 당시 맨유를 이끌던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전 완패 이후 손가락 3개를 들어올리며 자신의 업적을 자랑했지만, 이후 급격히 몰락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안필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리버풀 팬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괜찮다. 경기의 일부이고, 나는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놀라운 경기를 치렀다.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면서도 "모든 경기장이 나를 해고하려 한다. 브라이턴(11월 10일)에서 시작됐다. 어쩌면 우리가 얻은 결과가 맞을 수도 있다"고 씁쓸해 했다.
심지어 자해까지 했다. 지난달 27일 안방에서 열린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허용하며 3대3으로 비겼다.
페예노르트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얼굴과 머리에는 붉은 상처 자국이 생겼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긁힌 흔적에 대해 질문을 "자해하고 싶었다"고 말한 후 긁는 동작을 하며 "내 손가락, 내 손톱으로"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젯밤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날카로운 손톱 때문에 실수로 생긴 상처라고 설명하면서 방심했다. 내 답변은 자해라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나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순간을 이용해 사람들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강조하고 싶다'며 자선 재단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남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리액션에 대해 많은 반응들이 쏟아지자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난 전혀 쿨하지 않다. 그 동안 우리가 이겨왔기 때문에 쿨해보인거지, 졌을때 나는 항상 정반대의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이어 "아마 나와 그때의 무리뉴가 비슷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는 3회 우승을 했고, 난 6회 우승을 했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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