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른 팀 소속이었다면 무조건 재계약 대상자인데,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2026년을 노려야 하는 두 사람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후라도는 삼성과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 총액 100만달러 전액 보장 조건으로 사인했다.
파나마 출신인 후라도는 지난 2시즌 간 키움에서 뛰었다. KBO리그 통산 21승16패, 평균자책점 3.01, WHIP 1.13을 기록했다. 후라도는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 파크에서도 훌륭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라이온즈 파크에서 5경기에 등판, 3승1패, 평균자책점 2.91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다양한 구종(5피치)을 바탕으로 2024시즌 전체 땅볼 비율 3위(53.3%)에 오른 점도 라이온즈 파크에 적합한 강점이다.
2023년에 183⅔이닝, 2024년에는 190⅓이닝을 책임졌다. 내구성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지난 2년 통산 투구이닝(374이닝)과 QS(43회) 부문에서 KBO리그 1위를 기록했다. 후라도 영입으로 삼성은 재계약을 마친 데니 레예스, 르윈 디아즈에 이어 3인방 구성을 끝냈다.
후라도와 함께 올해 키움에서 뛰었던 또다른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KT 위즈와 계약했다. KT는 지난 1일 헤이수스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원투펀치'로 놓고 보면 리그 최정상급이다. 올해 키움이 최하위에 머물면서 승운이 크게 따르지는 못했지만, 이닝 소화력이나 탈삼진 능력, 퀄리티스타트 비율 등 모든 면에서 고루 준수한 듀오다.
만약 다른 팀이었다면 무조건 재계약 대상자다. KIA 타이거즈가 1선발로 재계약한 제임스 네일의 경우, 2025시즌 최대 180만달러(약 25억50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후라도와 헤이수스 역시 네일에 준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키움이 보류 선수 명단에서 풀어주면서 국내 타 팀과의 계약은 순조롭게 가능했지만, 아쉽게도 연봉 제한은 넘지 못했다. 올해 한국에서 뛰었어도 다른 팀 소속의 신규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최대 100만달러 상한선에 묶이게 된다. 한화로 약 14억원임을 감안했을때 10억원 이상의 손해라고도 볼 수 있다.
당장의 계약 조건은 아쉽지만, 두 사람 입장에서는 내년 이후를 바라봐야 한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큰 뜻이 없다면,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뛰고 돈을 벌기에 좋다. 후라도와 헤이수스 역시 2026시즌 재계약을 목표로 정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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