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골든글러브는 1개 밖에 못 가져간다?
KBO리그 골든글러브에는 '우승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인식이 있다. 정규시즌 시상식과 달리 한국시리즈까지 끝나고 투표를 실시한다. 우승에 힘을 보탠 선수라는 명목으로 가산점을 주는 심리가 반영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 시즌 통합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골든글러브 풍년을 장담할 수 없다. 정규시즌 MVP 김도영이 3루수 황금장갑을 맡아놨지만 다른 포지션은 완전히 안갯속이다.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KBO리그 역사상 통합 우승팀이 골든글러브에서는 조연으로 물러난 경우가 꽤 많았다. 오히려 특출나게 빛난 스타플레이어는 적었지만 팀으로 하나되어 우승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통합 우승팀이 골든글러브를 휩쓴 사례는 오히려 매우 드물다. KBO리그 43년 동안 통합 우승은 29회 나왔다. 통합 우승팀이 가져간 골든글러브는 평균 2.5개다.
한 팀의 골든글러브 최다 배출은 6명이다.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가 1991년 통합 우승 후 6명을 배출했다. 당시 투수 선동열, 포수 장채근, 1루수 김성한, 3루수 한대화, 외야수 이순철 이호성이 영광을 안았다.
2004년 삼성도 골든글러브 6개를 가져갔다. 투수 배영수, 1루수 양준혁, 2루수 박종호, 3루수 김한수, 유격수 박진만, 외야수 박한이가 해당 포지션 최고로 뽑혔다.
놀랍게도 2004년 통합 우승팀은 현대 유니콘스였다. 현대에서는 외야수 브룸바가 유일한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다.
통합 우승팀이 골든글러브 1개에 그친 적은 의외로 꽤 많았다. 물론 0개는 한 차례도 없었다.
2004년 현대 외에도 2005년 삼성(포수 진갑용) 2007년 SK(현 SSG, 포수 박경완) 2008년 SK(투수 김광현) 2010년 SK(외야수 김강민) 2011년 삼성(외야수 최형우) 2013년 삼성(외야수 최형우) 2021년 KT(1루수 강백호) 2022년 SSG(3루수 최정)까지 총 9회나 됐다.
올 시즌 KIA는 골든글러브 후보가 총 10명이다.
투수 양현종 전상현 정해영 네일, 2루수 김선빈,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외야수 소크라테스 최원준, 지명타자 최형우다.
투수에서는 다승왕 삼성 원태인을 넘어야 한다. 2루에는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키움 김혜성이 버티고 있다. 외야에서는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삼성 구자욱, 출루율 1위 LG 홍창기, 타격왕 SSG 에레디야, 200안타를 돌파한 롯데 레이예스가 경쟁자다.
3루수 김도영은 경쟁자가 없다시피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 사실상 수상을 예약했다. 유격수 박찬호와 지명타자 최형우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박찬호는 SSG 박성한과 2파전이 예상된다. 최형우는 지명타자 중에서 타점 1등(109점)이다. 두산 김재환이 29홈런에 OPS(출루율+장타율) 0.893으로 지명타자 중에 가장 높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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