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해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함께 한국 국민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8일 개인 계정을 통해 "these are set photos from 'Taeksi woonjunsa'(A Taxi Driver) 2017, a film about South Korea's past, …at least, that's what I thought(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 세트 사진이다. 한국의 과거를 다룬 영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라는 글과 함께 '택시운전사' 촬영 당시 모습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동독 출신으로, 스무 살에 네 개의 국경을 넘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거쳐 서독으로 향해 배우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특히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03)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독일은 물론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고 국내에서는 '택시운전사'에 출연하며 호감을 샀다.
무엇보다 '택시운전사'에서 토마스 크레취만이 연기한 위르겐 힌츠페터 역은 독일 공영방송의 아시아 특파원으로,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린 실존 인물 위르겐 힌츠페터를 모티브로 한 인물로 개봉 당시 많은 호평을 받았다. 5.18 당시 외신기자의 출입까지 감시하는 삼엄한 언론 통제 분위기 속에서 기자 신분을 감춘 채 한국에 입국, 광주로 가기 위해 우연히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의 택시에 탔고 이후 검문을 뚫고 광주로 들어서 당시 광주의 참상을 전하는 기자 역할로 열연해 1218만명의 관객에게 깊은 감명을 선사했다.
이러한 위르겐 힌츠페터를 연기한 토마스 크레취만 역시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양. 위기의 한국 정세가 남일 같지 않았던 토마스 크레취만은 '택시운전사' 촬영 당시 군인들이 길을 통제하는 장면을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진심 어린 걱정을 이어갔다. 그는 과거의 역사로 남았던 계엄령이 현재에 다시 벌어진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5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윤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국정은 마비되고 국민들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자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 기관을 교란시키는것으로서,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다.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의 방탕으로 국정이 마비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분 만인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긴급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하고 계엄사를 철수시켰다.
이후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독단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되면서 탄핵안이 자동 폐기됐다. 이날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전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단체 퇴장하는 초유의 상황을 만들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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