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안드레 오나나는 에릭 텐 하흐가 뿌려 놓은 폭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을 경질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지만, 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13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노팅엄에 2대3으로 지면서 리그 2연패에 빠진 결과다.
이날 패배의 결정적인 장면은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에게서 비롯됐다. 1-1로 맞서던 후반 2분 노팅엄이 모건 깁스-화이트의 골로 리드한 장면이었다.
맨유 후방의 엉성한 수비에서 비롯됐고, 오나나 키퍼의 치명적 실책이 골을 허용했다. 맨유 수비 라인에서 패스 미스로 볼을 빼았긴 뒤 깁스-화이트의 슛으로 이어졌는데 오나나 키퍼가 어이없이 박지 못했다. 슛이 정면으로 들어왔는데, 방향을 엉뚱하게 잡았다. 프리미어리그 주전키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실수다.
오나나의 '트롤짓'은 이 뿐만 아니었다. 2-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오나나가 맨유 진영에서 생긴 프리킥을 직접 처리하려다 공의 위치를 두고 주심과 불필요한 신경전을 이어가며 시간을 헛되이 소모하고 말았다. 오나나가 맨유 팬들로부터 왜 비판을 받는 지 알려주는 장면이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맨유 수뇌부가 원래 오나나 대신 다른 선수를 영입하려고 계획했다는 내용이다. 영국 풋볼팬캐스트는 9일 '맨유 구단은 원래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을 데려오려고 했다. 그러나 오나나가 대신 합류했다'고 전했다.
맨유가 원래 영입하려던 인물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 주전 키퍼인 티보 쿠르투아였다. 이 매체는 '맨유가 작년 여름 다비드 데 헤아가 떠난 뒤 쿠르투아를 거액에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당시에 많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이 오나나가 골문을 맡는 게 더 적합하다는 텐 하흐 감독의 믿음에 따라 오나나가 4700만파운드에 맨유로 오게 됐다'고 전했다.
즉 오나나의 영입은 순전히 텐 하흐 감독의 뜻에 따라 결정된 일이라는 점이다. 오나나는 텐 하흐 전 감독이 네덜란드 아약스에 있을 때 활용했던 선수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부임 후 과거에 몸담았던 아약스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오나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텐 하흐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오나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만 보였다. 바꿔 말하면 오나나는 일종의 '텐 하흐가 심어놓은 시한폭탄'이자 '트롤'인 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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