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잘못된 결정은 첼시에만 이득이 되고 있다.
지난 여름을 앞두고 맨유는 산초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포워드로 성장한 산초는 맨유의 2년 구애 끝에 2021~2022시즌에 합류했다.
하지만 산초는 돈값을 해내지 못했다. 맨유에서의 첫 시즌 확실한 주전으로도 도약하지 못한 채 5골 3도움이라는 처참한 시즌을 보냈다. 두 번째 시즌에도 산초는 팀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전 맨유 감독이 산초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산초의 폭발력은 맨유에서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중반 산초는 텐 하흐 감독에게 항명하면서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맨유는 산초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산초는 친정 도르트문트로 돌아가서는 경기력이 개선됐다.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남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산초의 미래는 맨유에서 없었다.
맨유는 첼시로 산초를 임대 보냈다. 완전 이적 조항도 포함됐는데 헐값이었다. 8,500만 유로(약 1,285억 원)에 영입한 선수를 기존 이적료의 절반에도 한참 모자라는 2,500만 유로(약 378억 원)에 넘겨주는 조항이었다.
산초는 첼시로 이적한 후에 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터트리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산초는 컨디션 난조로 인해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다시 오자마자 공격 포인트를 터트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 사우샘프턴전에서 첼시 데뷔골을 신고한 산초는 토트넘전에서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산초는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0대2로 끌려가던 전반 17분 대역전승의 서막을 열었다.
혼자 좌측에서 질주한 뒤에 기습적인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산초의 미친 활약은 끝이 아니었다. 후반 3분 산초는 마르크 쿠루렐라와 환상적인 원투패스 후에 결정적인 슈팅까지도 선보였지만 프레이저 포스터에 막혔다.
첼시의 동점골을 만든 선수도 산초였다. 후반 14분 산초는 수비수 2명을 유인한 뒤에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찔러주는 정확한 패스로 페널티킥 유도에 관여했다. 산초는 이날 페드로 포로와의 매치업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토트넘의 우측을 제대로 유린했다.
토트넘전 산초의 기록은 드리블 성공 3회(4회 시도), 기회 창출 2회, 슈팅 3회 등 매우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콜 팔머, 엔조 페르난데스와 함께 첼시의 대역전승을 이끈 일등공신 중 하나였다.
맨유의 이번 시즌 윙어들이 매우 부진하다는 걸 고려한다면 텐 하흐 감독의 잔류로 인한 산초의 매각은 또 하나의 씁쓸한 결정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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