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런던 더비'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급격히 떨어진 골 결정력 탓에 자신감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기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각) 2024~2025시즌 EPL 토트넘과 첼시전에서 3대4로 패배한 뒤 인터뷰를 통해 "모든 비난은 내가 받겠다.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 내가 놓친 찬스를 탓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것"이라며 "팀원들을 실망시킨 것 같고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함께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 초반 두 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페널티킥을 2번 내주면서 1골차로 패배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추격골에 성공했지만,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손흥민은 여느 때면 손쉽게 넣었을 결정적인 기회들을 연달아 놓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오른쪽 상단을 빗나갔다. 평소보다 슈팅에 힘이 많이 실린 모습이었다.
후반 23분에도 기회는 찾아왔다. 손흥민이 측면돌파에 성공하면서 골키퍼 앞까지 돌파한 뒤 반대쪽 골대를 보고 날린 슈팅이 그대로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 역시 힘이 너무 들어간 탓인지 공이 전혀 감기지 않으면서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동료인 티모 베르너가 오픈 찬스에 있었지만, 손흥민은 슈팅을 선택했다. 이는 손흥민이 백발백중 골을 성공시켰던 위치였던 터라 아쉬움을 더했다. 손흥민은 경기 중에 계속해서 본인의 머리를 두드리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에는 눈물을 터뜨리면서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임을 드러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 제드 스펜스 등 어린 선수들이 손흥민을 위로했다.
손흥민은 이날 1골을 기록, 패스 성공률 83%, 슈팅 4회, 기회 창출 2회 등 나쁘지 않은 기록을 냈다. 그러나 빅 찬스를 2번 놓치면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토트넘의 문제는 수비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2대2 동점 상황에서 손흥민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며 "골문으로 쇄도해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크게 빗나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확실한 마무리를 자랑하던 손흥민은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경기 막판에 넣은 골로는 만회하기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이 같은 결정력 저하에는 심리적인 요인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트넘과의 재계약과 관련해 진전이 없는 상태라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내재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첼시전에서 손흥민이 이타적인 플레이와 백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지양하고, 적극적으로 골에 대한 집념을 보이며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랜만에 필드골을 성공시키면서 골감각을 끌어올렸고, 슈팅 전까지의 과정과 동료들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들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손흥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으로 보인다. 이는 득점을 통해 회복할 수밖에 없다.
다음 경기 손흥민이 상대할 팀들은 약체로 분류되는 클럽들이다. 유로파리그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 리그 꼴찌 사우스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첼시전과 같은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득점에 성공한다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일부 외신도 손흥민의 첼시전 경기력에서 가능성을 봤다.
영국의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인 7점을 부여하면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솔란케와 훌륭한 연계 플레이로 슈팅을 만들었다.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그가 올린 코너킥은 파페 사르의 헤더로 이어져 골대를 때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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