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 모두 너를 사랑하고, 응원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등번호와 이름이 하나로 통일됐다. '안토니오, 등번호 9번'. 끔찍한 교통사고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은 동료의 이름과 번호다. 안토니오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로 그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 전 워밍 업을 진행했다.
자메이카 출신의 공격수 미카일 안토니오는 지난 8일 영국 에식스 주 헤이든 보이스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페라리 스포츠카를 몰고가다 큰 사고를 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씨 탓에 도로가 미끄럽게 변했고, 안토니오가 몰던 차량이 이로 인해 제어하지 못하게 되며 도로 옆 나무와 크게 충돌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안토니오를 구하기 위해 약 1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심하게 파손되고 구겨져 소방관들은 안토니오를 꺼내기 위해 절단기로 차량의 일부를 뜯어내야 했다. 안토니오는 다리 쪽에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목숨은 건졌다. 훌렌 로테페기 웨스트햄 감독은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안토니오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곧바로 하지 골절 수술을 받았다. 웨스트햄 구단 측은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안토니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안토니오를 구해준 구조대원들과 안토니오의 회복을 돕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웨스트햄 동료들은 안토니오의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그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똑같이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웨스트햄 동료들이 끔찍한 사고를 당한 안토니오의 회복을 기원하며 감동적인 행동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웨스트햄 선수들은 이날 새벽에 열린 울버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안토니오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진행했다. 본 경기에서는 각자 자신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웨스트햄 구단은 선수들이 워밍업 때 착용한 안토니오 유니폼에 선수별로 사인을 한 뒤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안토니오를 구해낸 응급 구조대와 에어 앰뷸런스 영국(항공 구급대), 의료진 등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안토니오는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부상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재활 중에 계약 기간이 끝날 가능성이 더 크다. 이에 대해 웨스트햄 주장 제로드 보웬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나보다 더 오랫동안 웨스트햄에 있었고,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 웨스트햄의 대표적인 선수다"라며 "그는 단순한 팀 동료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친구이자 아름다운 아이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주장으로서 모든 분들의 응원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안토니오는 전사다. 이 사건 이후 더 강해질 것"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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