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결정이 하루 전에 끝났다.
FA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이 10일 LG 트윈스에게 하루 먼저 보상 선수 명단을 넘겼다. LG에게 사흘 동안의 결정의 시간이 왔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12억원의 조건이다.
그러면서 삼성이 원 소속구단인 LG에게 보상 선수를 내주게 됐다. 최원태가 A등급이라 보호선수가 20명 밖에 되지 않아 전력 누출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계약 발표를 6일했지만 절차상 KBO 공시 이후에 보상 절차가 시작된다. KBO가 8일 공시를 하면서 삼성이 사흘 동안 보호선수 20명을 추릴 시간이 주어졌다. 당초 삼성이 LG에게 보상선수 명단을 전달해야 하는 마지막날은 11일이었다.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레전드인 오승환이 보호선수에 들어가느냐의 여부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오승환이 27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후반기에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까지 하면서 오승환이 보호선수에서 제외돼 혹시나 LG가 데려갈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팬들에겐 그럴싸하게 들린 것. 하지만 삼성이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보호선수에게 포함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오승환에 대한 얘기는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선수에 대한 팬들의 의견이 나오면서 삼성에서 누가 LG로 갈 지에 대한 궁금증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워낙 적은 20명인데다 삼성이 그동안 유망주들을 많이 키워왔고, 여기에 베테랑까지 더해져 이름이 있는 선수들이 보호선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함께 하고 싶은 선수가 많아 20명을 추리는데 어려움이 클 것이란 예상과 달랐다. 삼성은 하루 전에 보상선수 명단을 LG에 건넨 것. 보상선수 명단을 받은 LG측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제 LG의 시간이다. 특히 내년시즌 우승 탈환을 목표로 세운 LG가 통산 78승, 올시즌 9승을 올린 최원태라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를 내줬기 때문에 보상 선수로 우승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크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FA 장현식을 LG에 보내고 받은 보상선수가 유망주 강효종이었다. 지난 2일 상무 입대를 해 내년시즌엔 1군에서 뛸 수 없지만 보상 선수 명단에 있는 선수 중 가장 좋아 미래를 보고 선택했다. 현재 전력이 탄탄한 KIA는 즉시 전력감 보다는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LG는 그렇지 않다.
그동안 우승을 위해 달려오면서 유망주 유출이 많았던 LG는 그러다보니 남아있는 유망주들의 성장마저 더디면서 올시즌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도드라졌다. 내년시즌 우승을 위해선 비주전들의 실력이 올라와야 하는 상황. LG는 삼성에서 데려올 보상 선수도 미래 자원이 아닌 즉시 전력감을 뽑을 생각이다.
LG는 13일 오후까지 보상선수를 발표해야 한다. 현재 차명석 단장이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참석차 미국에 있어 전화로 소통하면서 선수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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