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가 후안 소토의 마음을 얻은 결정적 동력은 물론 돈이다.
소토는 러브콜을 보낸 구단들 중 최고의 조건인 15년 7억6500만달러를 써낸 메츠의 손을 고민 끝에 잡았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와 통화에서 털어놓은 소토와의 막바지 협상 과정을 보면 긴박했던 분위기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코헨은 지난 7일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과 함께 후안 소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및 측근들을 만나 2차 대면 협상을 벌였다. 플로리다주 보카라톤의 코헨 자택에서다.
이날 만남 전 메츠가 내민 조건은 7억2000만달러였다. 그때까지 최고액을 써낸 구단은 따로 있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7억6000만달러를 최종 오퍼로 제시한 것이다. 메츠는 토론토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소토는 메츠와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최종 오퍼를 받기로 했다.
양키스는 7억200만달러에서 7억1200만달러로 조건을 조금 높였다. 메츠는 그 시점에서 사이닝보너스 1억달러를 제안했으나, 소토측은 평균연봉(AAV) 5000만달러 이상에 더 관심이 많았다. 양키스와 토론토의 오퍼 수준을 알 수 없었던 메츠는 7억5000만달러를 제시했고, 소토가 움직이지 않자 7억6500만달러를 적어내 마침내 그의 마음을 잡았다.
양키스도 더 강화된 오퍼를 만들어 마지막 협상에 나섰다. 내용은 15년이 아닌 16년으로 기간을 늘리고 금액도 7억6000만달러로 토론토 수준으로 맞췄다. 하지만 소토는 메츠의 손을 들어줬다. 메츠는 소토와의 2차 협상서 확신을 갖지 못하다 계약서에 세부 내용을 강화하며 승기를 잡았다.
헤이먼 기자는 '결코 넘어설 수 없는 양키스 프리미엄을 극복하기 위해 보장액을 조금 더 늘린 것 말고도 메츠는 사이닝보너스를 7500만달러(양키스는 6000만달러)로 올리고, 옵트아웃 소멸 조항을 통해 총액을 8억500만달로 늘릴 기회를 부여했으며, 트레이드 전면 거부권과 지급유예 없는 보장액, 5년 뒤 옵트아웃, 소토 가족을 위한 스위트룸 제공 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결국 양키스보다 총액에서 500만달러를 더 주고 세부 조항을 다양하게 마련한 것이 소토 쟁탈전의 승리 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호텔 스위트룸 제공 조항이 눈길을 끈다. 헤이먼 기자는 '반면 양키스는 소토 가족에게 스위트룸을 제공한다는 조건은 넣지 않았다. 애런 저지는 물론 데릭 지터도 스위트룸 혜택을 받지 않고, 스스로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코헨은 헤이먼 기자에 "난 논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양키스처럼)저지라는 타자가 있다면 그건 이기기 어려운 팀이다. 후안은 훌륭하다. 하지만 양키스가 갖고 있는 저지는 글쎄...그걸 어떻게 극복할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최고액을 써낸다고 해도 양키스가 갖고 있는 유리한 점, 저지와 같은 타자가 없다는 걸 걱정했다는 얘기다.
협상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컸던 코헨은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수많은 감정, 수많은 긍정과 부정들이 있었다. 뭔가 드러날 때까지 계속 올려봐야 하는 불투명한 유리와도 같았다"고 토로했다.
소토가 메츠를 선택한 직후 코헨은 그와 전화 통화를 짧게 했다고 한다. 코헨은 "소토에게 우리를 믿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후안은 메츠에서 행복해질 것"이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협상 중반까지만 해도 메츠와 양키스의 2파전 속에서도 양키스 잔류 분위기가 더 컸던 게 사실이다. 원소속구단으로서 갖고 있는 어드밴티지, 양키스 팬들의 분에 넘치는 환호와 지원, 저지가 뒤에서 보호해 주는 타순 등이 소토에게는 매우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헨은 '무조건 더 준다'는 인식을 갖고 공격적으로 임했다. 헤이먼 기자는 '스티브 코헨은 소토의 선택을 받을 때까지 이 쟁탈전에서 이겼다는 걸 확신하지 못했다'며 치열했던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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