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의 고참 8인방이 결국 약속을 지켰다.
류현진은 11일 자신의 SNS에 바다에 입수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류현진을 비롯해 주장 채은성과 이태양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가 바다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류현진은 SNS를 통해 '팬 여러분과 약속을 지키러 겨울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습니다'고 전했다.
한화는 올 시즌 그 어느때보다 많은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채은성을 영입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안치홍과 FA 계약을 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까지 돌아오면서 단숨에 5강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리빌딩을 거친 한화는 올 시즌 '리빌딩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시즌을 준비한 가운데 주장 채은성은 지난 3월22일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은성은 "(류)현진이 형이 꺼낸 이야기다. 항상 성공했을 때만 공약을 하는데 실패했을 때에도 내자고 생각했다. 고참끼리 겨울 바다에 입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개막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연승 후유증에 빠지는 등 지독한 추락을 겪었다. 결국 5월말 최원호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6월 김경문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김경문 감독은 5할 승률 및 5강 진출을 다시 한 번 내걸었고, 재정비를 한 한화는 후반기 다시 한 번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9월 초 5위에 1경기 차까지 추격하는 등 가을 희망을 품었지만, 결국 부상 악재 등이 겹치면서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주장 채은성은 마무리캠프에서 "말로 뱉었으니 해야한다. 당연한 것"이라며 "(안)치홍이 정도 연차까지 해서 갈 거 같다"고 했다.
결국 '입수'는 12월에 이뤄졌다. 싸늘한 날씨였지만, 고참 선수들은 주저않고 바닷물에 뛰어 들면서 내년 시즌을 각오를 새롭게 했다.
한화는 내년 시즌 신구장 시대를 시작한다. 이에 맞춰 다시 한 번 반등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시즌을 마치고 FA로 유격수 심우준과 엄상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했다. 심우준과는 4년 총액 50억원, 엄상백과는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했다.
외국인선수 영입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와서 정식선수가 된 라이언 와이스가 재계약을 했다. 와이스는 16경기에서 11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하면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타자 외국인선수도 윤곽이 잡혔다. 지난해 122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24홈런 7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50을 기록한 페라자와 결별한 한화는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에스테반 플로리얼(27)이 한화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플로리얼은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출신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2015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한 그는 2019년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아메리카', '팬그래프' 팀 내 최고 유망주 1위로 선정되기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84경기 타율 1할9푼3리 4홈런 8도루 OPS 0.620의 성적을 남겼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745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6리 111홈런 172도루 OPS 0.808을 기록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 내년에는 반드시 한화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강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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