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피치 때문에 현대건설이 우리를 막기 힘들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흥국생명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흥국생명은 아포짓스파이커 튀르키예 출신 투트쿠를 선발한 뒤, 아시아쿼터로는 중국의 미들블로커 루이레이를 뽑았다. 어차피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 '외인 이상의 존재' 김연경이 있기에, 아시아쿼터로 부족한 높이를 메우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루이레이는 컵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개막 직전 뉴질랜드 출신 피치를 데려왔다. 손발을 제대로 맞춰보지 않은 상황에서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피치는 순조롭게 적응중이다. 10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블로킹 4개 포함 8점을 보탰다. 상대를 압도하는 높이는 아니지만, 흥국생명에 꼭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그러니 개막 후 13연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연경 등 주축 선수들이 있다고, 연승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각 포지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승 기록이 만들어진다.
피치는 "굉장히 어려운 연승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 우리 팀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느낀다. 내 스스로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아본단자 감독님 배구와 팀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연경도 피치를 극찬했다. 김연경은 "피치와 투트쿠의 블로킹 참여가 우리에게는 매우 긍정적이다. 피치는 공격력까지 좋다. 우리 센터 라인 공격 옵션이 추가됐다. 현대건설이 우리를 막기 힘들게 되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다. 팀 밸런스가 잘 맞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이다현 두 쌍돛대의 위력이 대단한 팀이다. 굳이 흥국생명과 비교하면, 미들블로커쪽에서 현대건설이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그 힘으로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그나마 있던 이주아도 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떠났다. 하지만 김연경은 피치의 합류로 현대건설과 높이 싸움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든, 저러든 피치는 행복하다. 그는 "이렇게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배구를 하는 게 처음이다. 큰 도전이었는데,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것 같다. 김연경과 같이 배구를 하니 재밌다. 나의 좋은 롤모델이다. 많은 친구들이 김연경과 같이 뛴다고 하면 놀라워 한다"고 뒷야이기를 소개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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