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32)과 토트넘 홋스퍼의 동행은 앞으로 길어야 1년이 될 듯 하다.
여러 희망적인 예상과 전망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홋스퍼는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이 전성기급 기량을 다시 보이지 않는 한, 재계약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를 입증하는 듯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년 연장 옵션으로 다음 시즌까지 활용한 뒤 이후에는 그 역할을 다른 선수로 대체하려는 속셈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마커스 래시포드가 EPL에 남는다면 선택지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고,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임대 선수인 티모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손흥민의 영구적인 대체자를 찾기로 결정한다면 래시포드가 적절해보인다"라고 전했다.
미러의 이런 보도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1년 정도는 연장 옵션이 있으니 그냥 데리고 있다가 더 나은 대안이 등장하면 그대로 내칠 수 있다는 뜻이다.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심지어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이적설까지 나왔지만 토트넘이 무반응으로 대응하는 것에서 이런 기미를 엿볼 수 있다.
심지어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마저도 "토트넘 구단이 2026년 6월까지 1년간 계약이 연장되는 옵션을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손흥민을 일단 한 시즌은 더 뛰게 한다는 게 토트넘의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도 토트넘이 1년 연장옵션 발동 이후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물론 1년 연장 후 재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손흥민의 에이전트 측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시간을 번 뒤 토트넘 구단과 재계약에 관한 협상을 계속 이어가 설득하겠다는 게 손흥민 에이전트 측의 계획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이런 계획에 동조하는 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이미 손흥민을 더 오래 붙잡으려 했다면 굳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대신 곧바로 2년 이상 재계약안을 내밀었어야 한다. 당초 현지 매체들도 '토트넘이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손흥민과 재계약할 것'이라고 대부분 예상했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그러지 않았다. 현재까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한다' 외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토트넘의 태도에는 일관된 부분이 있다. 손흥민이 지금까지 팀에 기여해온 건 인정하지만, 이걸 재계약의 이유로 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철저히 현재의 기량, 그리고 미래의 가치로만 판단한다. 때문에 1년 연장옵션 발동이 이후 재계약의 확정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최근 손흥민의 부진은 이런 토트넘의 스탠스가 합리적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1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페이즈 6차전에서 선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토트넘은 1-1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은 이로써 최근 공식전 5경기 무승(3무2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4골-4도움, 유로파리그 1골 등 총 5골-4도움에 그치고 있다. 이 정도의 기량이라면 1년 연장 후 재계약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손흥민이 재계약에 성공하려면 연장 계약 시즌에 최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토트넘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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