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의 주장 자리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얀 클루셉스키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팀에 대한 공헌도 측면에서 클루셉스키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클루셉스키를 부주장으로서 손흥민을 보필하게 한 뒤 장기적으로 주장자리에 앉히는 선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4일(한국시간) 영국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미래 주장으로 이끄는 길로 가야 한다"며 "그의 팀에 대한 헌신은 어려운 시기에 손흥민을 지원하고, 클루셉스키는 향후 몇 년 안에 주장 완장을 차게 될 수도 있는 완벽한 후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이번 시즌은 결코 순탄하지 않으며 프리미어 리그 순위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며 "그들의 불안정한 성적 때문에 팬과 전문가 모두 팀의 방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성적 부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손흥민이다.
팬들 사이에서 부인할 수 없는 재능과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 부상과 급격한 폼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이 대부분 기대 이하였고, 과거의 전성기 시절의 폼을 보이지 못하면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손흥민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의 올바른 리더인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에 대한 손흥민의 헌신은 확실하며, 그의 어려움은 개인적인 실패보다는 팀의 더 큰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면서도 "그와 함께 나설 사람이 필요하다.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사이의 격차를 메우고 경기장에서 높은 기준을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루셉스키를 강력한 부주장 후보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체는 "스웨덴 출신의 윙어인 그는 토트넘이 부주장에게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자질을 꾸준히 보여줬다"며 "기자회견에서 명료하고 신중한 답변을 통해 팀의 과제를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책임을 물을 준비가 돼 있는 선수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쿨루세프스키는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니며 공격적인 재능과 수비적인 성실함을 겸비한 선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쿨루세프스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국제 무대에서의 리더십 경험이다. 쿨루세프스키는 24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대표팀 주장을 다섯 차례나 맡으며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클루셉스키는 올시즌 23경기에 출전해 4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윙어와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팀의 공수전반을 이끌고 있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의 공격 통계는 그의 주장을 더욱 뒷받침한다. 팀의 부진한 경기 중에도 종종 창의력과 결단력을 발휘하는 그의 공헌은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 준다"며 "폭풍 속에서 닻을 내릴 지도자를 찾고 있는 팀에게 클루셉스키는 공식적인 리더 역할을 맡기에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토트넘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클루셉스키의 활약으로 최악의 상황을 면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이 때문에 비틀거리고 있는 토트넘이 리더십의 변화를 줘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스퍼스웹은 주장했다.
다만 불안정한 시기에 이러한 변화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당장 클루셉스키가 부주장을 맡게된다면 제임스 메디슨이나 크리스티안 로메로 중에서 한 명이 부주장직을 박탈 당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주장 자리까지 클루셉스키가 꿰찬다면 손흥민도 주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 기존에 리더로서 임무를 맡고 있던 선수들의 자신감을 하락시키고, 불만만 키울 수 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리더십 구조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때의 이점과 기존 인물을 배제할 때의 잠재적 위험을 비교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리더십에 대한 결정을 가볍게 내려서는 안 되지만, 쿨루세프스키가 보여준 것들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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