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BO리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14년째 '양-강(양의지 강민호)' 독식이다. 올 시즌은 드디어 주인공이 바뀌나 했지만 역시였다.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은 '가장 위협적이었던 도전자'로 만족해야 했다.
박동원은 정말 만족했다. 다시 도전에 나서기 위해 활짝 웃었다. 박동원은 "(강)민호 형이 정말 좋은 선수 아닌가. 이렇게 민호 형과 기사에서 언급됐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실제로 박동원은 강민호를 위협할 만했다. 강민조 조차 박동원이 받아도 흔쾌히 인정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박빙이었다.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 강민호는 "진짜 50대50의 마음으로 왔다. 박동원 선수가 받으면 진심으로 박수를 쳐 줄 생각으로 왔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박동원 선수가 받아도 이제 KBO를 이끌 포수가 또 나왔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선배로서 진심으로 박수를 쳐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박동원은 애초에 기대가 크지 않았다. 박동원은 "이전에 인터뷰에서 민호 형이 양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내가 받겠다는 뜻이 아니었다"며 웃었다. 강민호의 수상이 유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애교 섞인 푸념을 해봤다는 이야기다. 투표 결과는 강민호가 191표, 박동원이 89표를 받았다.
박동원은 "내년에 또 받을 수 있도록 도전을 하면 된다. 그동안 정말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해 후보에도 못 들어가던 때가 있었다. 그때가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제 거론도 된다. 과거에 비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다른 상을 두 개나 챙겼다. 박동원은 "올해는 이미 수비상을 내가 두 번이나 받았다. 정말 제 인생 최고의 한 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박동원은 KBO리그 공식 시상식에서 포수 수비상, 선수들이 선정하는 2024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포수상을 차지했다.
박동원은 "골든글러브도 받으면 정말 좋겠지만 나는 예전부터 수비에서 인정을 받고 싶었던 선수다.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상은 그래도 내가 두 개 받았으니까 민호 형보다 한 개 더 받았다. 그것으로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후회 없는 미소를 머금었다.
2025년이면 강민호가 40세, 양의지가 38세다. 박동원은 1990년생으로 자기관리만 철저하게 유지한다면 향후 4~5년은 최고수준에서 버텨낼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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