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올 시즌 내내 두산 베어스의 속을 썩였던 좌완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30)이 미국에서 계약에 성공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계약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7일(한국시간) '브랜든이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최초 보도는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알려졌으나 정정했다.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고, 메디컬 테스트가 남았다.
두산은 본의 아니게 올겨울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메츠에 내주게 됐다.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됐던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29)이 이날 오전 메츠와 계약 소식을 먼저 알렸다. 제러드는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에 합류해 38경기에서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 OPS 1.080으로 활약하며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지만, 선수가 원하는 금액과 구단이 설정한 금액의 차이가 꽤 나면서 틀어졌다. 제러드는 메츠와 1년짜리 메이저리그 스플릿 계약을 했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만에 브랜든까지 메츠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브랜든은 KBO 구단인 두산에서 오늘(17일) 메츠와 2번째로 계약 소식을 알린 외국인 선수다. 메츠는 유틸리티 타자인 제러드와 메이저리그 스플릿 계약을 했다. 브랜든은 두산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시즌을 함께했던 선수'라고 소개했다.
브랜든은 올해 건강했다면 오히려 미국으로 돌아갈 시기가 늦춰졌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두산에서 건강했을 때 성과가 좋았기 때문. 브랜든은 KBO리그 3시즌 통산 43경기에 등판해 23승10패, 244⅔이닝, 215탈삼진, 평균자책점 2.98로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실력과 워크에식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랜든은 2022년 대체 외국인으로 두산에 합류한 첫해 11경기에서 5승3패, 65이닝,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지만, 불펜 출신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두산과 첫 재계약이 불발됐다. 브랜든은 한국에서 재기를 꿈꾸며 2023년 시즌 대만프로야구(CPBL)로 무대를 옮겨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고, 두산은 딜런 파일을 부상으로 방출한 뒤 브랜든을 재영입하면서 인연을 이어 갔다.
브랜든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장점이었는데, 슬라이더의 각을 더 크게 바꾸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브랜든은 지난 시즌 18경기에서 11승3패, 104⅔이닝, 평균자책점 2.49로 맹활약하면서 재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일의 대체 선수로 28만 달러(약 4억원)에 계약했던 브랜든은 올해 113만 달러(약 16억원)까지 몸값을 끌어올리며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브랜든은 14경기에서 7승4패, 75이닝,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고 6월 말부터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왼어깨 견갑하근 미세손상으로 처음 진단 때는 이른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들어 구단은 끝까지 기다려줬지만, 브랜든은 끝내 마운드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이유다.
브랜든과 제러드가 미국으로 돌아간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둘 다 KBO리그에서 성적은 충분히 내고 떠났기에 또 하나의 KBO 역수출 신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두산은 일찍이 2025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좌완 콜 어빈(30)과 우완 토마스 해치(30)로 새 원투펀치를 꾸렸고,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32)와 계약했다. 세 선수 모두 신입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인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사인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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