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번 돈방석에 앉을 기대를 하고 있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25)이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행선지와 계약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김혜성은 다음 달 4일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김혜성은 지난 6월 글로벌 에이전시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하면서 미국 도전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CAA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소속사로 잘 알려져 있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으로 보내면서 재미를 봤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25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 대우였다. 키움은 포스팅 비용으로 샌프란시스코로부터 1882만5000달러(약 270억원)를 받았다.
키움은 이정후 전에도 포스팅 시스템으로 꾸준히 메이저리그에 선수를 수출했다. 이정후 이전에 강정호(은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김하성(FA)이 있었다. 강정호는 2015년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1년 1650만 달러, 박병호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4+1년 18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에 사인했다.
포스팅 비용은 강정호가 500만2015달러(약 71억원), 박병호가 1285만 달러(184억원), 김하성이 552만5000달러(약 79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이정후까지 포함하면 키움은 4명의 포스팅 비용으로만 4220만2015달러(약 607억원)를 벌어들였다. 올해는 김혜성까지 살림을 보탤 예정이다.
물론 김혜성이 이정후만큼의 계약을 따긴 어렵다. 현재 미국 언론의 보도 상황만 봐도 이정후 포스팅 공시 때와는 온도 차가 있다. 이정후는 거의 매일 같이 유력한 행선지와 계약 규모와 관련된 정보가 쏟아졌지만, 김혜성은 포스팅 공시 관련 보도 이후로는 눈에 띄는 보도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1라운드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유격수보다는 2루수로 수비 가치가 더 있고, 2021년부터 해마다 3할 타율을 기록했다. KBO 통산 성적은 953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 37홈런, 386타점이다. 2021년 유격수로 처음 골든글러브를 품었고,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혜성과 관련해 '땅볼 비율이 60%로 매우 높다. 그는 장타력을 더 끌어올릴 필요도 있다. 그의 전 키움 동료인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온 직후 꽤 힘든 적응 과정을 거쳤는데, 빅리그 진출 직전 시즌에 KBO리그에서 김혜성보다 훨씬 높은 타격 지표를 기록하면서 30홈런을 쳤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2루수를 차지하려면 타격에 적응하면서 파워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지난 14일 '홈런은 치기 어려워도 강한 타구를 생산한다. 해마다 도루 30개 이상을 할 수 있어 공격적인 주루가 가능하다. 평균 이상으로 안타와 도루를 생산하는 주전급 2루수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지난 5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김혜성에게 관심 있는 구단 가운데 하나"라고 알렸고,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시애틀을 김혜성에게 어울릴 구단으로 소개했다. 12일이 흐른 지금 여기서 더 발전된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에는 협상에 불이 붙어야 포스팅 기간 안에 안심하고 계약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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