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를 몇 번이나 바꾸는지 모르겠다. 그는 막을 수 없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레전드로 명성을 떨친 티에리 앙리(47)가 현역시절 자신의 한계를 절감케 한 '천재 공격수'를 다시 소환했다.
바로 웨일스가 배출한 '불세출의 영웅' 가레스 베일(35)이었다. 베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뛸 때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며 손흥민과 해리 케인보다 더 뛰어난 '토트넘 레전드'라고 극찬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7일(한국시각) '티에리 앙리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던 시절의 베일에 대해 놀라웠다고 극찬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에서는 그간 레전드급 공격수가 여럿 배출됐다. 가장 널리 알려진 특급 공격수는 역시 통산 213골로 EPL 개인 최다득점 2위에 오른 케인이다.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2위다.
케인이 EPL 무대에 남아 있었으면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케인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버렸다.
케인과 '영혼의 단짝'으로 활약한 손흥민 또한 토트넘의 역사에 남을 만한 위대한 측면공격수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사우스햄튼 전에서 전반 45분만 뛰면서도 1골-2도움을 기록해 통산 68도움을 달성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대런 앤더튼이 갖고 있던 토트넘 사상 개인 최다 도움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앙리는 케인을 손흥민이나 케인보다 더 위대한 공격수라고 극찬했다. 자신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스카이스포츠의 먼데이나이트풋볼에 출연해 베일이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인터밀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경기를 언급했다.
'베일의 인생경기'로 회자되는 이 경기에서 베일은 혼자 인터밀란 수비수들을 농락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미 4골이나 허용한 뒤였다. 결국 토트넘이 3대4로 패했다.
하지만 베일은 다른 의미에서 '승자'로 불렸다.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위대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앙리는 이를 언급하며 "베일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 베일이 발 밑에 공을 두고 있을 때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기어가 들어가곤 한다. 도대체 베일이 기어를 몇 개나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는 막을 수 없었다. 인터밀란과의 경기는 정말 놀라웠고, 그 이후에도 베일은 특별한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베일은 이후에도 토트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케인과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을 이끌던 에이스였다. 2012~2013시즌 EPL 무대에서는 21골-2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베일에 대해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이나 데얀 쿨루셉스키도 '위대한 전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라며 극찬하고 있다. 제이미 캐러거 역시 베일을 '역대 EPL 사상 10번째로 위대한 공격수'로 뽑았다. 현역 말년에 골프 삼매경에 빠지긴 했지만, 베일은 진정 '레전드'라고 부를 만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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