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제 꿈은 K맥주입니다."
주류업계에 시지프스가 있다.
2019년 프리미엄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오리지널비어컴퍼니(약칭 OBC)를 창업한 박승원 대표다. 거대 주류회사들이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는 국내시장.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향해 수년째 끊임 없는 도전 중이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맥주다. 'K맥주' 대표 브랜드로의 발돋움과 자리매김이다.
그러니 타협은 없다. 오직 정공법이다. 돈이 훨씬 더 들어도, 소비자들과의 약속은 무조건 지킨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묵직하게 품질 하나로 승부하고 있다.
"저는 이 회사를 두 가지 비전 때문에 시작했어요. 하나는 '한국맥주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일단 무조건 맛있고, 좋은 맥주를 만들자. 두 번째는 '소맥'으로 대표되는 맥주 문화를 맥주 자체를 즐기는 문화로 바꾸자 하는 두가지였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만들고 싶다"는 진심으로 창업한 지 어언 5년째. 끊임없이 밀어올린 노력 끝에 서서히 희망이 보인다.
맥주의 본 고장 유럽에서 먼저 가치를 알아봤다. '대한민국 최초' 수상의 영광을 휩쓸고 있다.
대표 상품 '코스모스 에일'이 세계 4대 맥주 품평회 중 하나인 '유러피언 비어스타 2024'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카테고리인 프루트 비어 부문에서 무려 2360종의 맥주와 경쟁 끝에 144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최고로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최초로 금메달을 수상했다. 코스모스 에일은 지난해 영국에서 개최된 세계 맥주 품평회 '월드 비어 어워즈'의 월드 베스트상에 이어 2년 연속 전 세계적인 최고 퀄리티를 인정받게 됐다.
또 다른 대표 상품 '불락 스타우트'는 지난 2022년 '월드 비어 어워드' 최상위 카테고리인 스타우트 앤드 포터 부문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월드 베스트상을 수상했다.
3년 연속 최고 권위의 유럽 맥주 시장에서 최고의 맥주로 인정 받은 쾌거.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뼈저린 고통의 시간을 견디며 각고의 노력을 오로지 '최고의 맥주' 탄생을 위해 쏟아부었다.
재료부터 다르다. 비용절감을 위한 지름길도 없고, 타협도 없다.
"몰트와 홉 모두 독일에서 최상급 재료로 직수입을 해오고 있어요. 향을 첨가하는 가향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건 저희 회사만의 철칙입니다. 첫 라거 생맥주가 라임 제스트 라거였는데, 냉동 라임 대신 손으로 일일이 가루 제스트를 만들었어요. 코스모스 에일에 들어가는 유자와 제피도 원물 재료를 그대로 쓰고요."
제조 방식에도 확실한 차별화가 있다.
"저희는 가열 처리를 이용한 살균 방식을 쓰지 않아요. 저희 맥주만의 특색 있는 아로마와 풍미가 살아 있을 수 있는 건 콜드 체인 덕분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냉장 유통을 하는 회사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합니다. 그 덕에 비용도 많이 들고 도매유통을 시작할 때 고생을 많이 했지만요.(웃음)"
타협 없는 직진. 박승원 대표의 외길 고집의 이유는 딱 하나다. "OBC란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한 집중"이다. 회사의 진심이 시장에 전달되고 있다.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맥주'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위해 '메모러블 모먼트(Memorable Moments)'란 키워드가 자리매김 했다. 성탄절 등 연말연시, 각종 기념일에 구매하는 특별한 맥주로 사랑받고 있다.
"회사의 매출이 지난 4년 동안 계속 두 배씩 성장을 했지만, 작년에야 흑자 전환을 했어요. 비싼 맥주지만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주시니 갭을 줄여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꾸준한 스포츠 마케팅도 결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OBC는 스포츠 마케팅에 진심이다. 10개 정도 골프 투어를 후원하고 있고, 자선 행사 등을 합치면 15~20개 정도까지 후원이 늘어난다. 먼저 후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브랜드 마케팅에 쏟은 노력의 결과. 어느덧 20곳이 넘는 골프장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이란 두가지 니즈가 한꺼번에 해결되고 있는 모양새.
지난해 5월부터는 수제맥주 브랜드 최초로 잠실 야구장에도 입점했다. 다양한 맥주를 경험하고픈 야구팬들에게 특별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압도적 퀄리티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공을 들여온 OBC는 향후 캔맥주 라거 시장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하이네켄, 삿포로, 스텔라, 칭따오 같은 세계적 브랜드 처럼 브랜드 자체로 K라거를 대표하는 제품을 선 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하나로 반짝이 아닌 평생 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OBC의 10년 후 모습이요? 흠...캔맥주는 출시했을 거고, 세계적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 맥주로 수출하는 대표적 K라거를 만들고 싶은 게 저의 꿈입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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