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마음 속으로 울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뛸 수 없었다. 삼성은 구자욱의 결장 속에 KIA 타이거즈를 맞아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올 겨울 FA 시장에서 102억원을 쏟아부으며 전력을 확실하게 보강했다.
구자욱은 202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타율 3할4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1.044에 33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첫 3할타율-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면서 OPS는 리그 2위였다. 개인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삼성도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구자욱은 "개인적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더더욱 중요하다. 올해는 둘 다 좋아서 두 배로 기쁜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나 혼자만 잘한다고 팀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워낙 잘해줬고 열심히 준비했다. 이를 바탕으로 또 내년을 준비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구자욱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 삼성의 맹렬한 기세를 진두지휘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구자욱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하면서 실낱같은 한 줄기 희망을 붙잡았다. 하지만 구자욱은 끝내 한 타석도 서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크나큰 전력 손실이었다. 구자욱은 한국시리즈를 돌아보며 "당시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어려웠던 것 같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입맛을 다셨다. 이어서 "감동적인 순간들이 되게 많았다. 뭉클했던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울고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구자욱이 삼킨 눈물을 씻기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선발투수 최원태를 4년 총액 70억원에 영입했다. 내부 FA였던 내야 유틸리티 류지혁을 4년 총액 26억원에 잔류시켰다.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과도 2년 6억원에 일찌감치 사인하며 잡음을 차단했다. 삼성은 후라도-레예스-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야수진은 전력 누수 없이 그대로 보존했다.
최원태는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류지혁은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 또한 "한 번 더 가면 그때는 부상자들 없이 어떤 팀이 됐든 제대로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구자욱은 아직 재활 중이다. 구자욱은 "지금은 한 30% 단계다. 원래 깁스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풀었다. 지금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완전한 몸상태로 스프링캠프에 가는 것이 목표다. 구자욱은 "문제없이 스프링캠프 전까지 재활을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스프링캠프에 가서도 꾸준히 운동하고 재활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100%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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