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런던 라이프'를 시작한 양민혁(18)의 합류에 반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맨유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을 치른다.
양민혁도 '키워드'였다. 그는 16일 출국, 17일 런던에 입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한국에서 왔는데, 만날 기회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만났다. 양민혁이 훈련장에 와 이곳저곳을 잘 둘러봤다"고 말했다.
기대감도 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 1일 전에는 선수 등록을 할 수 없어 우리와 함께 훈련을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미리 오는 방식이 좋다. 셀틱에 있을 때도 일본, 한국 선수들을 크리스마스 전에 데려왔다. 경기장 밖에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몇 주 후 등록할 때 이미 적응을 마치고 완전한 훈련이 가능하다"며 "그가 돌아다니는 걸 보는 건 좋은 일이다. 이미 영어 레슨도 받고 있어서 좋다. 대화도 어느 정도 하고 있다. 양민혁과 이곳에서 함께 하게 되어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는 1월 1일 등록한 후 곧바로 투입될 수 있다. 토트넘은 현재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사라진 수비는 초토화됐다. 공격도 히샬리송과 윌슨 오도베르가 부상이다. 질병을 앓은 17세의 마이키 무어는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다.
양민혁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큰 산'도 버티고 있다. '캡틴' 손흥민이다. 그는 16일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로 토트넘의 5대0 대승을 이끌며 건재를 과시했다.
'풋볼런던'은 양민혁의 조기합류에 '적어도 주장 손흥민이라는 완벽한 멘토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브닝스탠다드'도 '손흥민이 토트넘의 영입에 대한 평가, 한국 축구의 떠오르는 스타를 맞이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브닝스탠다드'를 통해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길 바란다. 많은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라며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가 무어를 사랑하듯이 양민혁이 여기 있을 때 모두가 그를 무어처럼 사랑해 주길 바란다. 그는 K리그 첫 시즌에서 환상적이었고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똑똑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것"라고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매우 똑똑한 선수가 토트넘으로 와서 기쁘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압박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축구적인 부분이 양민혁이 가장 집중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전 후 스포츠조선과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내가 직접적으로 뭐 해 준다기보다는 이제 양민혁이 와서 경험해 보고 느껴보고 부딪혀 봐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항상 누군가 얘기해 준다고 해서 느끼는 것보다 자기가 직접 경험해서 부딪혀보고 느끼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이 배운다고 생각을 한다"며 "와서 분명히 어려운 시간도 있을 거고 좋은 시간도 분명히 있을 것인 만큼 좋은 경험하고 또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올해 한국 축구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강원FC의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 계약으로 전환, 펄펄 날았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며,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구단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12골 6도움을 올리며, 신인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5차례나 받은 양민혁은 K리그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와 베스트11 수상으로 기쁨을 누렸다.
양민혁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많이 보지도 못했고, 형 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얘기를 나누고 친해진 다음에 형이라고 하고 싶다"며 "이제 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간다. 가서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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