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발렌시아는 결국 이렇게 망할 운명이었을까.
발렌시아는 19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 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로 발렌시아는 리그 최하위에서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발렌시아는 전반 44분 하비에르 푸아도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갔지만 후반 2분에 터진 디에고 로페즈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경기 후 디 애슬래틱은 "발렌시아는 1987년부터 스페인 1부 리그에서 경쟁해왔다. 2001~2002시즌과 2003~2004시즌에 라리가에서 2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라리가에서 그들의 위치는 위협받고 있다. 이번 에스파뇰전 무승부로 발렌시아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고 발렌시아의 위기를 조명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발렌시아는 라리가에서 4위권 경쟁을 하는 팀이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로 절대로 쉽게 볼 수 없는 팀이었다. 발렌시아의 운명이 바뀐 건 2014년이었다. 싱가포르 재벌인 피터 림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팀이 어려운 방향으로만 향하기 시작했다.
림 구단주 인수 초기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발렌시아는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연속으로 리그 4위에 올랐으며 코파 델레이도 우승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림 구단주가 2019년부터 발렌시아를 자기 멋대로 주무르기 시작하면서 구단의 위기가 시작됐다. 발렌시아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이강인도 림 구단주의 만행에 희생된 선수 중 하나였다. 림 구단주는 이적시장마저 자신의 마음대로 운영했다. 축구를 잘 모르는 구단주가 개입하자 팀의 방향성은 사라졌고, 이강인은 그 시기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결국 이강인은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강인이 나간 후 발렌시아는 중하위권을 전전하더니 2022~2023시즌부터 강등의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16위로 겨우 살아남았고, 지난 시즌에는 9위로 다시 반등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시즌에 제대로 위기가 왔다. 리그 11경기 동안 단 2승에 머무르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대로 가다간 1985~1986시즌 이후로 처음으로 강등을 겪을 것이다. 발렌시아는 1928년에 프로 리그에 참가한 뒤 지금까지 딱 1번 강등됐다. 그때는 곧바로 1시즌 만에 라리가로 승격하는데 성공했다. 지금처럼 구단 자체가 몰락하는 타이밍에 강등됐다가는 언제 다시 라리가로 복귀할지 장담하지 못한다.
구단주의 어리섞은 판단으로 인해 발렌시아는 점점 몰락의 길만 걷고 있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와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떠난 건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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