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의 혁신을 목표로 출범한 비상혁신위원회가 3주에 걸친 토의 끝에 비상(飛上)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계획이 진행될 수 있다는 확신은 없다.
인천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4년 비상혁신위원회 활동보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24시즌을 최하위로 마무리하며 창단 후 첫 강등의 아픔을 겪은 인천은 시즌 종료 후 곧바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전달수 대표이사는 강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곧바로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최대혁 서강대 미래혁신연구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비상혁신위원회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시점까지 인천이 나아가야 할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수립하기 위해 구성됐다. 유 시장은 출범 당시 "비상(飛上)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기회를 통해 인천이 '잔류왕'이 아닌 강력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리그를 이끄는 '백년구단'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조직 이유를 밝혔었다.
비상혁신위원회는 11월 25일부터 총 5차 회의를 거쳐 인천의 체질 개선 및 쇄신안 마련, K리그1 승격 및 중장기 전략방안, 구단 경영 평가, 감독 평가항목, 지향 목표, 구단 조직 평가 및 개선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고했다. 선수단 예산, 구성 비율을 근거로 과거 강등팀과의 비교 분석을 진행해 인천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했다. 핵심 프로젝트도 밝혔다. '1-2-3' 프로젝트다. 1년 안에 승격, 2년 만에 상위 스플릿, 3년 안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대항전 진출이다. 프로젝트에 부합하며, 새롭게 정립한 구단 핵심 가치와 어울리는 감독 선임을 위한 평가 기준도 내놓았다. 인천의 유소년 시스템과 1군의 연결성 강화 등 중장기적인 목표까지도 계획했다. 최 위원장은 "강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개선안 도출을 목표로 중립성, 객관성, 전문성의 원칙을 갖고 여러 안건에 대해 의견 조율을 했다"고 했다.
비상혁신위원회의 개선 방안이 인천의 1부 승격을 보장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인천이 더 나아지기 위해선 이번 개선안과 같은 계획이 필요하다. 문제는 신임 대표와 비상혁신위원회의 연속성이다. 비상혁신위원회가 전달한 가이드라인, 쇄신안을 신임 대표가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최 위원장은 "신임 대표가 와서 내용을 보고, 역량 면으로 더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토대만 마련한 것이다. 활용하고, 실행하는 것은 새로 올 대표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교롭게도 비상혁신위원회는 이번 기자회견 전 5차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마친다고 최 위원장이 직접 밝혔다. 신임 대표가 비상혁신위원회의 계획을 받아들일지 확신할 수 없다.
비상혁신위원회가 중점을 뒀다고 알려진 인사 문제마저 아직 결론이 부재하다. 대표와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최영근 감독 거취에 대해서는 "재신임보다는 교체를 권고했다"고 간단히 답했다. 비상혁신위원회는 기준에 따라 감독 후보군을 추려 이를 구단 수뇌부에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마지막 회의를 거친 기자회견에서도 확정된 것은 없었다. 신임 대표와 비상혁신위원회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비전을 갖고 시작했다. 권고를 보실 것이고, 이를 더 확충해서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비상과 혁신은 중요하다. 구단 사상 첫 강등이라는 위기 앞에 인천은 다시 올라가야 하고, 강등의 원인을 되짚어 바꿔나가야 한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기다려주지 않는다. 26일 선수단이 휴가에서 복귀하며, 1월 2일에는 태국 전지훈련까지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인사 등이 이제는 갈피를 잡아야 할 시점이다. 인천이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선 준비 시간과 확실한 계획은 필수다.
인천=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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