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손흥민의 절친'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아찔한 실수 연발로 맨유와의 후반전을 지배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맨유와의 8강전 전반 15분, 후반 8분 도미닉 솔란케의 멀티골, 후반 1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쐐기골이 터지며 3-0으로 앞서나갔다. 뜻밖에 손쉬운 4강행을 예감했다. 토트넘 홈팬들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름을 노래하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11분 후뱅 아모림 감독이 과감한 교체카드를 가동했다. 아마드 디알로, 코비 마이누, 조슈아 지르크지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교체 직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후반 17분 프레이저가 지르크지의 날선 헤더를 손끝으로 쳐내며 슈퍼세이브를 기록했다. 감탄은 잠시, 후반 18분 빌드업에서 드라구신을 향했던 패스가 빗나가며,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지르크지의 발끝에 골을 헌납했다. 3-1.
맨유의 기세가 끓어오른 상황, 후반 25분 또다시 골키퍼 프레이저의 믿을 수 없는 실수가 나왔다. 이번에도 빌드업 과정에서 터치 미스, 디알로가 날쌔게 볼을 낚아채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내줬다. 3-2, 1골 차로 쫓겼다. 7분 만에 골키퍼 실수로 2골을 헌납했다. 포스터는 올 시즌 주전 골키퍼 비카리오의 부상 직후 6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이날 2골을 헌납하며 발밑의 약점을 백일하에 드러냈다. 맨유의 공세가 뜨거워지며 4강행이 기로에 놓였다. 이후 20여 분, 불안감이 엄습했다. 볼이 뒤로 흐를 때마다 양팀 팬들의 비명과 함성이 공존했다.
위기의 토트넘, 위기의 프레이저를 구한 건 결국 캡틴 손흥민이었다. 후반 43분 캡틴 손흥민의 오른발 코너킥이 짜릿하게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결정적인 순간,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맨유는 득점 순간 문전에서 루카스 베르그발이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파울을 범했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카라바오컵 8강전까지는 VAR이 없다. 맨유로서는 아쉬운 실점이지만 토트넘으로서는 세상을 다 가진 골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했다. 절친 프레이저를 구했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의 코너킥에서 존 에반스의 헤더골이 나오며 토트넘이 마지막 순간까지 4-3으로 쫓겼지만 마지막 위기를 끈질기게 버텨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사우스햄턴전 5대0 대승과 함께 천신만고 끝에 맨유를 잡아내며 카라바오컵 4강행을 확정 지었다. 멀티골을 기록한 솔란케가 아닌 멀티 실점을 한 프레이저가 반박불가 주인공이 된 경기였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2007~2008시즌 이후 다시 트로피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도 커리어 첫 트로피 도전의 길을 스스로 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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