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영국축구협회(FA)가 인종차별 발언에 관한 토트넘의 항소를 기각한 이유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각),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TV 인터뷰에서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후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감면해달라는 항소가 기각된 이유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의 부탁에 "손흥민 유니폼?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줘도 모를텐데.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거든"이라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나는 발언이었다.
논란은 거셌다. 손흥민이 공개적으로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FA는 지난달 벤탄쿠르가 중대한 위반을 저질렀다고 판단,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6경기와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을 포함한 국내 7경기 출장정지와 10만파운드(약 1억760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FA는 '벤탄쿠르가 혐의를 부인했지만 징계위원회는 그가 인종차별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러한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징계가 국내대회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출장정지 기간 중에도 유럽클럽대항전에는 나설 수 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인종 모욕 혐의에 따른 FA의 징계를 받아들인다면서도 7경기 출장정지는 처벌의 정도가 심하다고 항소했다. 벤탄쿠르의 행동이 순진하고 잘못 판단한 농담이었고, 미리 계획된 발언이 아니었으며, 손흥민에 대해 적대감을 보이지 않았단 점을 어필했다.
선처는 없었다. FA는 지난 17일 항소를 기각했다. FA는 '독립 항소위원회가 최근 정지 처분과 관련하여 벤탄쿠르의 항소를 심리 후 기각했다. 7경기 출장 정지는 독립 규제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유지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미 5경기에 징계 결장한 벤탄쿠르는 지난 20일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 홈경기에 결장했고, 23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경기까지 결장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FA 항소 위원회는 20일, 토트넘측 변호사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사과하고, 손흥민이 그 사과를 수락한 점을 강조'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징계 경감 요소라는 것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이 발언은 한국 전체 사회에 모욕적인 발언이었다. 이 점이 간과된 듯하다'고 항소 기각 사유를 밝혔다.
손흥민 개인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 징계를 내렸다는 이야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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