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1일 우리카드-현대캐피탈전이 열린 장충체육관.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1-2에서 현대캐피탈의 최민호가 랠리 끝에 속공을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그 직후 의아한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카드의 알리가 갑자기 흥분하며 네트쪽으로 다가온 것.
우리카드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코트 안까지 들어가 알리를 말렸다.
한동안 소란이 끝난 뒤 주심은 양쪽 주장에게 상황을 얘기한 뒤 레드카드를 꺼내 현대캐피탈 쪽으로 향했다. 주심의 레드카드는 레오를 가르켰다.
이후 알리에게도 레드카드를 줬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1점의 벌점이 주어진다. 결과적으로 두 팀이 1점씩을 뺏겨 3-3이 된 상황에서 경기가 이어졌다.
이후 현대캐피탈이 주도권을 쥐면서 25-20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3대1로 7연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위를 질주했다.
당시 상황은 명확하게 취재진에 전달되지 않았던 상황.
알고보니 알리의 과도한 세리머니가 레오를 자극했고, 레오가 알리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가 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점수를 올릴 때마다 입을 크게 벌리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 동작이 종종 현대캐피탈 쪽을 향하면서 레오가 불쾌함을 느꼈던 것. 최민호의 속공으로 2-2 동점이 됐을 때 레오가 알리를 향해 손가락 욕을 했고, 이를 본 알리가 흥분을 했다. 그래서 주심이 레오에게 먼저 레드 카드를 줬고, 이후 알리에게도 레드 카드를 부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은 "레오 선수는 한국에서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다. 알리는 어리고 젊다. 알리에게 이런 부분에서 빠져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알리의 커리어 성장에서 성숙하고 레오 같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레오 선수는 좋은 선수고, 잘하는 선수다. 그런 부분에서 도발을 안해도 잘하는 선수니 만큼 그런 걸 안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라며 레오의 행동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아직도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시엔 선수들에게 배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레드카드를 받고 지나가는 상황이었고 모두가 이기고 싶은 열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짧게 말했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러 온 레오에게 상황을 물었다. 레오는 "우선 알리 선수가 상대팀을 조롱하고 흥분하게 하려는 의도된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팀 상황도 좋지 않았다. 예전 경쟁팀이 있던 시즌에 배구를 하다보니 나는 멘탈적으로 문제가 없었는데,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의 도발이 안 좋게 느껴서 팀 분위기를 바꾸고자 대응을 했다"며 분위기 전환을 위한 의식적 행동이었음을 밝혔다.
KOVO 관계자는 "주심이 두 선수에게 모두 레드 카드를 줬다. 레드카드를 주면 자동으로 제재금 20만원을 내야 한다"면서 "다른 일들이 있었는지 사후 판독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장충=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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