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라이브러리컴퍼니의 2025년 창작 초연, 뮤지컬 '무명, 준희'가 내년 1월 24일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 2관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무명, 준희'는 상실의 시대, 글을 쓰는 것조차 사치인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창씨개명으로 나 자신도 가질 수 없고, 조선말을 쓸 수도 없는 시대 속에서 준희와 정우가 각자의 존재성을 찾아 헤매며 시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타인에게 손 내밀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동생 연희를 보육원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기 위해 낮에는 종로 과자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번역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는 준희에게 경성 최연소 시인 정우가 시집 출판을 도와달라며 찾아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생을 지키는 것 외에 다른 모든 것은 사치와 같이 느껴지던 준희는 정우와의 만남으로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작은 희망이 깨어나고 점점 시의 세계에 매료된다. 자신의 시를 알아봐 준, 홀로 허우적대던 세상 속에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 줄 것 같은 준희를 자신의 세계로 데려오고 싶은 정우와 격변하는 세상 속 정우가 지키려던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준희의 이야기는 시적 감수성이 고갈된 세상에서 꿈을 잃어버린 현재를 사는 우리의 지금을 돌아보게 만든다.
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는 '그 시대에도 현재에도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청년들의 모습은 아름답고 또 슬픈 모습을 하고 있다. 뮤지컬 '무명, 준희'의 주인공들이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의 삶을 지켜내고자 분투하는 모습이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손 내밀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준희와 정우가 되찾고자 했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전하며 뮤지컬 '무명, 준희'의 첫 번째 여정에 함께할 캐스트를 공개했다.
어린 동생을 지키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든 '이준희' 역에 박선영, 홍성원, 강병훈이 이름을 올렸다. 일제의 탄압으로 옥살이를 하던 부모님이 사망한 뒤 준희는 하나뿐인 동생을 지키는 것에 집중한다. 뛰어난 언어능력으로 번역 일을 도우며 부업을 하다 만난 정우의 시를 통해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것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정우가 지키려던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는 준희는 정우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지키려 한다.
예술가적 면모가 강한, 섬세하고 특출난 감각을 가진 경성 최연소 시인 '최정우' 역은 임진섭, 박상준, 이석준이 맡는다. 정우가 가진 특별함은 그를 유명하게 만들기도, 나약하게 만들기도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 가족, 국가까지 모두 빼앗기고, 마지막 남은 조선어로 쓴 시만큼은 더 이상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로 준희를 시의 세계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다.
정우의 하나뿐인 여동생으로 보육원에서 오빠와 함께 살날만을 기다리는 '이연희' 역에 최은영, 임하윤이 캐스팅되었다. 기억할 수 없는 어린 나이일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라온 연희는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잘 모르겠지만 보육원 아이들에게 조선어 단어를 읽어주고 말하고 있다. 어느 날 조선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이에 대해 벌을 주는 선생님이 새로 오면서부터 마음이 불안해진다.
'무명, 준희'는 내년 1월 24일부터 4월 6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에서 공연되며, 12월 27일 1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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