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현역 은퇴를 선언한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SSG 랜더스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육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20년이 넘는 프로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2024시즌이 끝난 후 은퇴했다. 부산고 졸업 후 곧장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거로 거듭난 대표적 성공 케이스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으로 따지면, 스즈키 이치로와 더불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커리어를 쌓았다.
코로나19 펜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SSG(지명 당시 SK 와이번스)행을 택한 그는 랜더스 선수로 4시즌을 뛰고, 유니폼을 벗었다. 2022시즌에는 통합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추신수는 2023시즌을 마치고 나서, '1년 후 은퇴'를 일찌감치 밝혀왔었다. 다만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11월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제안도 들어오고 있지만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도 그 자리에서 잘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준비가 돼있는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끝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뭔가를 한다고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조금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다.
추신수는 다음 시즌 SSG에서 육성 총괄 역할을 맡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SSG 구단은 은퇴 전부터 추신수와 은퇴 후 진로에 대해 상의를 해왔다. 추신수의 의견을 전격적으로 존중하면서 여러 안을 제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KBO리그에서도 4시즌간 뛰며 경험한 그는 평소 KBO리그 환경이나 처우, 아마추어 선수 육성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었다.
사실상 육성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게 되면, 기존 2군, 3군 코칭스태프와는 별도로 팀의 육성 장기 계획을 맡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퓨처스팀에 상주하는 것보다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메이저리그 구단 등과 교류를 할 가능성도 높다.
추신수가 현역 은퇴 후에도 KBO리그, SSG와의 인연이 이어지면 장기적으로는 감독이 될 수도 있다. 그간 추신수는 SSG의 차기 감독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이 여러 차례 난색을 표했다. 추신수는 "제가 잘할 수 있을까 싶다.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에 대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저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제안이 오더라도 안할 것 같다. 제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었지만, 선수로 뛰었던 것 뿐이다. 감독으로서는 전혀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손사레를 쳤다.
그러나 육성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프런트 업무, 현장 업무에 대해 익혀가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그가 말하는 '준비' 과정이 될 수 있다. SSG는 2028년 신구장 청라돔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SSG는 현재 2군 감독이 공석인 상태다. 올 시즌 퓨처스팀 육성을 의욕적으로 이끌어왔던 손시헌 감독은 이숭용 감독의 요청으로 다음 시즌 1군 수비코치를 맡게 된다. 손 코치는 이번 마무리캠프까지 감독 보직으로 선수단 훈련을 이끌었다. 그 이후로는 공석인 상태다.
예상보다 발표에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 SSG는 외국인 감독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무산됐고, 이후 대표이사 교체 등 인사가 나면서 잠시 유보됐었다. 이후 최종 후보들을 추렸다. 현재 레전드 출신 야구인이 2군 감독 유력 후보로 좁혀졌지만, 최종 낙점 후 발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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