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최초의 구단주 보좌역. SSG 랜더스는 과연 어떤 선례를 남기게 될까.
SSG 랜더스 구단은 지난 27일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추신수를 구단주보좌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 최근 SSG가 추신수에게 육성 총괄 역할을 맡긴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사실로 확인됐지만 구단은 "육성에 대한 역할을 맡는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런 가운데 한가지 보직이 더 추가됐다. 바로 구단주 보좌다. KBO리그에서는 최초 사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종종 있는 역할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스즈키 이치로. 일본인 선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최고 커리어를 달성한 대표적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이치로는 은퇴 후 매리너스 구단의 회장 특별보좌를 맡아 선수단 운영 등 전반적인 부분들에 대한 조언가 역할을 했다. 또다른 특이 케이스도 있다. 바로 버스터 포지다. 포지는 은퇴 후 그동안 자신이 번 돈을 소속팀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에 투자해 공동 구단주 그룹에 합류했고, 이후 사장으로 부임해 실질적인 구단 운영을 하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구단주 보좌역이 다소 생소했다. 야구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구단주들은 여럿있다. 하지만 해당 구단주들은 야구단의 사장, 단장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해오며 구단내 전반적인 실무나 선수단 이슈를 파악해왔었다. 사실 야구단의 총괄적 살림은 대표이사인 사장이 책임자로 지휘를 하게 되고, 단장은 선수 육성을 비롯한 선수단 운영을 중심으로 프런트 내부 살림을 꾸리는 역할이다. SSG의 경우 여기에 사업 담당 임원이 별도로 존재한다. 여기에 추신수가 구돤주 보좌 겸 육성총괄을 맡아 구단주와의 다이렉트 소통을 하면서 육성 계획을 짜고, 미래 계획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추신수 구단주보좌역은 구단에서 연봉을 받지 않고 '무보수'로 일하면서 인천, 강화와 미국 등을 오갈 예정이다.
추신수가 은퇴 후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하는 시점부터, 구단 내부 관계자들이나 야구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구단주 보좌를 맡을 수도 있지 않겠나'하는 예상이 나왔었다. 구단주인 정용진 회장이 추신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게 공개적으로 알려져있는데다, 추신수 역시 선수 시절 선수 육성과 환경 조성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지도자의 길을 갈 수도 있겠지만, 그가 선수 말년을 KBO리그에서 뛰며 한국야구를 경험했다고는 해도 그 시간이 4년에 불과해 은퇴 후 곧장 코치, 감독 등의 보직을 맡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었다. '포괄적 조언가' 역할이 가장 적임이 될 것이라는 견해였다.
다만, 구단주 보좌역은 SSG 뿐만 아니라 KBO리그내 어떤 구단에서도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보직이다. 또 메이저리그처럼 KBO리그 구단들은 규모가 크지도 않고 프런트 인원수나 살림도 한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장, 단장과의 일정 부분이라도 겹치는 역할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SG는 새로운 선례를 남기게 된다. 만약 추신수 구단주보좌역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향후 타 구단에서도 이처럼 레전드 출신 선수들이 은퇴 후 비슷한 역할을 맡게될 수 있다.
추신수 보좌역은 "구단주 보좌와 육성총괄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 구단에게 감사드리고, 구단주 보좌라는 KBO리그 최초의 직함으로 다시한번 한국프로야구 발전과 SSG랜더스의 일원으로 함께 일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많이 설렌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배움과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또한 1군과 2군 선수단의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구단의 선수 운영에 대한 의견도 적극 개진하는 등 맡은 바 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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