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지만 이제 어느덧 불혹이다.
강민호(39)는 2018년부터 삼성의 안방을 책임져왔다. 안정적인 포수 리드는 물론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하게 때려내면서 리그 최고의 포수로 이름을 날려왔다.
올 시즌에도 강민호의 활약은 굳건했다. 136경기에 나와 타율 3할3리 19홈런 77타점 48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61을 기록하면서 타선에 큰 힘이 됐고, 도루저지율 23.4%으로 주자에게 쉽게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강민호는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끼었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강민호도 내년 시즌이면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다가선다.
포수는 포지션 중 가장 체력 부담이 많은 자리. 강민호는 올 시즌 리그 포수 중 5번째로 많은 803이닝 수비를 소화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시즌 막바지 햄스트링 부상이 생기는 등 관리는 필요한 시기다. 삼성으로서는 강민호의 뒤를 받칠 포수가 더욱 중요해졌다. 동시에 포스트 강민호 시대를 준비해야 할 플랜 또한 마련되어야 할 시간이다.
올 시즌 삼성은 강민호 외에 김재성 김민수 김도환이 안방을 지켰다.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건 이병헌(25).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병헌은 올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1홈런 OPS 0.632를 기록했다. 421⅔이닝 동안 수비를 소화하면서 데뷔 이후 1군 그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강민호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선발 마스크를 쓰는 등 최고의 경험을 쌓기도 했다.
공격과 포수 리드 모두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가 병역 또한 일찍 마친 상태라 공백 없이 성장 단계를 밟아가길 기대받고 있다.
김재성은 초반 기회를 받았다가 시즌 중반에는 부상이 겹치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2022년 63경기에서 타율 3할3푼5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 능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은 1군에서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 회복 후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퓨처스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3할9푼4리를 기록하는 등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김민수와 김도환은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며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포수 육성에 대해 "좋은 선배가 있어야 좋은 포수가 나온다"는 말을 하곤 한다. 막연하게 경기에 뛰는 것보다는 상대와의 수 싸움, 투수 리드 등 전수받아야 할 부분이 유독 많은 포지션이다. 강민호는 포수에 있어 '최고 교과서'다.
강민호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또 한 번의 FA 자격을 얻는다. 삼성 안방의 '젊은 피'의 성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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