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야구장에서도 홈런, 부부생활에서도 홈런'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54개의 홈런을 날린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알고보니 '비공식 홈런'을 하나 더 날렸다.
지난 2월에 결혼한 아내 다나카 마미코(28)와의 사이에 새 생명이 잉태됐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50-50 클럽'(54홈런-56도루)을 달성한 해에 첫 아이의 임신에도 성공한 것. 일과 가정생활에서 모두 '홈런'을 친 셈이다. 오타니는 2025년에 아버지가 된다.
오타니가 직접 깜짝 발표를 했다. 29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작은 루키가 우리 가족에 곧 합류한다'는 영어 메시지와 함께 사진 한장을 게시했다. 검은 색 바닥에 누워있는 애견 아래로 분홍색 아기 옷과 신발,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모티콘으로 가린 태아 초음파 사진이 놓여 있었다. 아내 다나카의 태중에 아기가 자라고 있으며, 머지않아 출산하게 된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오타니의 이러한 깜짝 발표에 LA다저스 팀 동료를 비롯한 지인과 야구팬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쾌속행보다. 오타니는 지난 2월에 결혼했다. 상대는 농구선수 출신인 다나카였다. 결혼은 오타니에게는 '신의 한수'였다. 결혼 이후 한층 더 안정감을 찾았고, 이를 통해 야구에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오타니는 결혼 덕분에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올해 초 자신의 통역이자 오랜 시간 친구관계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계좌 정보 등을 이용해 거액의 돈을 빼돌리고, 이를 불법 도박 등에 탕진한 사건이 터진 것. 조사 결과 오타니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불법 도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입증됐다.
그러나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하고, 약 1700만달러(약 250억원)에 달하는 돈까지 잃어버린 오타니는 큰 충격을 받았다. 때 마침 소속팀도 LA다저스로 옮긴 상황에 큰 충격으로 인한 슬럼프가 우려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스토브리그 때 FA로 나와 치열한 영입경쟁 끝에 10년 총액 7억달러(약 1초332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올해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투수 분야는 휴식하고, 타격에만 집중하기로 했던 찰나 대형 사고가 터졌다.
이런 시기에 오타니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준 인물이 아내 다나카로 평가된다. 오타니의 부친인 토오루 씨도 이미 지난 9월 경 "마미코와의 결혼이후 아들이 더욱 침착해졌다. 결혼 후 아들이 야구에 더 집중하게 됐다"며 며느리의 공헌을 인정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조 덕분에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50-50클럽 달성에 성공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MLB닷컴은 '2024년은 오타니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해였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올해 가장 중요하고 기쁘며,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오타니가 3번째 MVP를 수상하고, 첫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낀 이후 SNS에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공개했다'며 오타니가 첫 아이를 곧 얻게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오타니 2세가 엄청난 운동능력을 갖게될 가능성에 관한 언급도 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전대미문의 업적을 남긴 야구 커리어를 자랑한다. 아내 다나카도 전직 프로농구선수의 운동능력을 갖고 있다. 그들의 아이가 장차 부모의 발자취를 따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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