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1월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1군 마무리 캠프. 2년차 포수 김범석의 몸은 캠프가 진행될수록 달라져 있었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왔다며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어야했던 김범석은 올시즌 내내 체중과의 싸움을 해야했다. 하지만 시즌 중 체중 감량은 선수 몸상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 4,5월에 1군에서 좋은 타격을 할 때만 해도 팬들이 김범석에 대해 열광했으나 이후 부진에 빠지자 체중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캠프 역시 체중은 김범석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제였다. 그런데 하루 7시간의 고된 타격 훈련에 식단 조절은 자연스럽게 김범석에게 체중 감량을 가져왔다. 자신감을 얻은 김범석은 비활동 기간에도 체중을 계속 감량해서 오겠다고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있게 말했다고.
그러나 1년 사이 LG 사정은 달라졌다. 올해 많은 기회를 얻은 김범석이지만 내년엔 경쟁이 필수다.
허도환이 빠지면서 주전 포수 박동원과 함께할 백업 포수가 필요해졌다. 1라운드에서 뽑은 포수 유망주인 김범석에게 그 자리가 주어질 것 같지만 그냥 주지는 않는다. 이주헌이라는 1년 선배가 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입단한 이주헌은 올시즌 막판 단 1경기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첫 시즌 후 곧바로 군입대를 했고 올해 제대를 한 이주헌은 지난 9월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서 데뷔 첫 선발 출전을 했는데 3안타를 치며 모두를 깜짝 놀래켰다. 이때의 강렬함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세번째 포수로 이름을 올려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했다.
시즌 후엔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을 하면서 성장에 한발 더 디뎠다. 그리고 내년 2월 애리조나 캠프엔 오지환 박동원 등 선배들과 함께 일주일 먼저 떠나 준비를 하기로 했다.
오스틴 대신 1루수로도 나섰던 김범석인데 내년엔 1루에도 경쟁자가 있다. 퓨처스에서 맹타를 친 문정빈이다. 서울고 출신으로 2022년 2차 8라운드 7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문정빈은 문승훈 심판위원의 아들로 더 유명했지만 군 제대 후 2군에서 눈에 띌 정도의 타격을 보여주면서 내년시즌 1군 기대감을 높였다.
8월 한달 간 43타수 21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8푼8리나 됐다. 홈런 2개에 2루타 6개, 3루타 1개로 장타도 많이 생산. 9월 이후엔 타율이 무려 5할1푼(49타수 25안타)이었. 4홈런과 14타점을 기록. 맹타를 친 덕분에 8월과 9·10월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4할8푼9리(94타수 46안타)에 6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 9개, 3루타 3개 등 장타가 많아 올해 장타율이 0.840에 이르렀다. 9월에 1군 콜업이 예정됐는데 손가락 부상으로 무산됐었다.
3루수인 문정빈은 외야 수비도 보고 있어 김범석의 경쟁자로 보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1군에서는 출전만 할 수 있다면 팀 상황에 따라 1루수로도 나갈 수 있다. 김범석에겐 우타자라면 누구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문정빈은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다. 염경엽 감독이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로 송찬의 김범석 문정빈 등을 주시하고 있어 이들의 장타력이 백업 선수로의 출전 여부가 달려 있을 듯.
김범석은 체중 때문에 마무리 캠프 때는 포수 훈련을 하지 않았다. 1월 말부터 열리는 애리조나 캠프에서부터는 본격적인 포수 훈련을 받으면서 차세대 포수로서의 경쟁에 나서게 된다. 포수 수비를 인정 받을 때까지는 1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타격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 초반 보여준 클러치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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