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깜짝 후보는 없었다. '축구 대권'을 향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 후보 등록 결과, 3파전 구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KFA 선거운영위원회는 27일 입후보자를 공고했다.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현 회장이 '기호 1번', 현 집행부에 날을 세우고 있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각각 2번과 3번을 부여받았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표대결을 통해 한국 축구의 수장이 선출된다. 정 회장은 2013년 '4자 구도'에서 당선됐다. 2016년과 2021년에는 대항마가 없었다. 그는 재선에선 '만장일치', 3선에서는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로 고지를 밟았다. 공식 선거 운동기간은 28일 시작돼 내년 1월 7일까지 이어진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리며,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 시작된다.
선거판의 현재 구도는 '1강-1중-1약'이다. 12년 동안 KFA를 이끈 정 회장이 한 발 앞서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백현식 부산시축구협회장이 가장 먼저 정 회장의 공개 지지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충남 천안에 건설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선 정 회장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 이사장이 현장 지도자를 중심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어 '1중'으로 분류된다. '1약'인 신 교수는 아마추어와 K리그 대표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최근 막을 내린 한국대학축구연맹회장 선거에선 대이변이 일어났다. 첫 출마한 박한동 모에즈코리아 대표이사가 72표 중 37표를 받아 7선에 도전한 변석화 현 회장을 단 2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KFA 회장 선거인단은 당초 전해진 194명이 아닌 17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정보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20명이 이탈했고, 1명은 유고(고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인 상황이다.
'다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의 기치를 내건 정 회장은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제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 등 4가지를 내걸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 진입, 2031년 아시안컵 유치 등 12가지 구체적인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고민하고 다양한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비판을 깊이 통감하고 있었기에 스스로 통찰하는 시간도 길었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난 12년 동안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도전을 천명했다.
지난달 25일 가장 먼저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 이사장은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 5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풍부한 현장과 행정 경험을 내세운다. 두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허 이사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명장이다. 그는 "KFA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모두가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그는 "재벌 회장은 이번에 끝내야 한다는 소신으로 협회장에 도전한다"며 일하고, 급여받는 CEO를 표명했다. 허 이사장과 신 교수의 단일화도 선거 막판의 변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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