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의 직속 후배이자 닮은꼴 좌완투수. 하지만 '부산의 심장'을 꿈꾸는 남자.
올해 전체 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현(19)은 사직구장의 기린아로 우뚝 설 수 있을까.
광주제일고 출신 김태현은 9월말 '루키데이'에서 부산 야구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그는 '심장'이란 키워드로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원클럽맨, 더 나아가 영구결번을 받고 싶다는 소망을 밝혀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롯데는 지명 당시 김태현을 '차세대 선발감'으로 표현했다. 계약금은 3억원이다.
전국체전을 마치고 마무리캠프에 합류했지만, 11월부터 구단의 배려로 팀 선배 손호영, 박진과 함께 도쿄 특별훈련을 떠났다. 체계적인 웨이트 및 재활, 부상방지 센터에서 맞춤형 트레이닝을 받았다. 김태현을 향한 구단의 기대감이 짙게 담겨있다.
몸에 밴 제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 능력을 지녔다는 호평을 받았다. 고3 때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투수다. 1년 사이 직구 구속을 10㎞ 가량 끌어올린 결과가 전체 4순위 지명이다.
직구 구속은 140㎞ 초중반으로 아주 빠르진 않다. 하지만 RPM(분당 회전수)이 2600을 넘나든다. 소위 '라이징패스트볼'로 불리는 체감 구위가 좋은 직구다. 스스로도 "내 구위는 프로에서도 통할만 하다"는 자부심이 엄청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대신 커브와 스플리터를 던진다. 아직 변화구는 아쉽다는 평. 특히 향후 슬라이더의 장착 또는 실전용 커브와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한층 더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로 평가된다. 특히 직속 선배인 이의리의 고교시절과 비슷하다는 시선이 많다. 이의리는 프로 입문 후 150㎞대 초중반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며 부상만 없다면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엔 23세 이하(U-23) 야구선수권에 참여중이었지만, 함께 대회에 참가한 롯데 선수 송재영의 유니폼을 빌려 즉각 유니폼 인증샷을 올리는 센스도 돋보였다. 고향 선배이자 투수조 조장인 김원중에게 팀 적응에 많은 도움을 받을 전망.
차기 시즌 활용도는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말그대로 '윈나우'를 향해 달리고 있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지명 직후 "요즘 1라운드 투수들은 거의 즉시전력감이라고 보면 된다"는 말로 적지 않은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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