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지난 12일 열린 1차전은 가스공사가 67대64로 승리했지만, 14일 2차전에선 KT가 75대71로 반격에 성공했다.
이처럼 1차전은 3점, 2차전은 4점밖에 점수차가 나지 않을 정도의 초접전 양상이다. 가스공사의 주 득점원인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 부상으로 1차전부터 나오지 못했고, 2옵션인 은도예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T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흐를 것이란 당초 예상이 빗나간 상황이다.
가스공사의 대체 외국인 선수 만콕 마티앙의 공수에 걸친 '슈퍼 플레이' 덕이다. 어쨌든 1~2차전을 치르면서 두 팀은 확실히 보완을 해야 할 부분이 노출됐다. KT는 1옵션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의 부활이, 가스공사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반드시 동반돼야 4강 PO 진출은 물론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KT로선 해먼즈가 마티앙에 철저히 막히며 지속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7.7득점으로 전체 4위에 오를 정도의 준수한 공격력을 가진 해먼즈는 1차전에서 필드골을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고, 2차전도 4쿼터 중반까지 무득점에 묶이다 겨우 5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마티앙에게 슛 블록까지 계속 당하다보니 위축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러다 보니 수비에서도 마티앙에게 번번이 뚫리며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악순환이 나왔다.
그나마 2옵션 외국인 선수인 조던 모건이 이를 보완하기는 했지만, 해먼즈의 골밑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가스공사의 홈인 대구에서 3~4차전을 치러야 하는 KT로선 더욱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송영진 KT 감독도 2차전이 끝난 후 "패턴 플레이를 만들어서라도 해먼즈의 공격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고, 허훈과 문정현 역시 "해먼즈가 반드시 다시 살아나야 한다. 외곽으로는 한계가 있다. 본인이 잘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마티앙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두 경기 연속 투톱 역할을 해냈지만, 1차전에서 20득점으로 맹활약한 정성우 정도를 제외하곤 나머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하며 역시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3차전부터 니콜슨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지만, 만약 다시 코트에 나선다 해도 현재로선 정규리그 득점 전체 2위를 기록한 정도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두 경기 연속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마티앙의 체력 문제도 걱정이지만, 2차전에서도 나타났듯 마티앙이 휴식을 위해 벤치로 나갔을 때 국내 선수들이 얼만큼 버텨줘야 하는지가 승리의 관건이다.
게다가 2차전에서 김낙현과 김준일 등 두 주전이 각각 1쿼터와 2쿼터에 발목 부상을 당해 벤치로 나갔고, 부상 상태를 체크한 후 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다른 국내 선수들의 분전이 더욱 절실하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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