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쯤되면 활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다.
서울 이랜드의 '백전노장' 오스마르 이야기다. 이랜드는 5월3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에서 1대4로 대패했다. 이랜드는 또 다시 3연승에 실패하며 울었다. 원정 6연전에 앞서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점 3을 노렸지만,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4실점은 올 시즌 이랜드 최다 실점이다. 이랜드는 이날 부산의 빠른 스피드에 속수무책이었다. '2006년생' 백가온의 원맨쇼에 'KO'됐다. 백가온은 이날 프로 데뷔골 포함, 2골-2도움이라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백가온의 놀라운 경기력 이면에는 오스마르의 부진이 있었다. 이날 김오규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선 오스마르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스피드를 아예 쫓아가지 못했다. 전반 42분 백가온의 선제골 장면에서 어정쩡한 위치 선정을 보이더니, 후반 19분 빌레로의 두번째 골 장면에서는 마크맨을 따라가지 못했다. 후반 25분 페신의 추가골 장면에서도 제대로 클리어링을 하지 못한데 이어 백가온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후반 30분 백가온의 마지막 골장면에서도 포지셔닝에 실패했다. 이날 이랜드가 내준 4골에서 모두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오스마르는 원래부터 스피드가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빠른 두뇌회전으로 상대 공격수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날은 느려도 너무 느리다보니 아예 머리 싸움을 할 수 있는 상황 조차 만들지 못했다. 체력 저하까지 겹치며 오스마르 답지 않은 실수를 반복했다. 그렇다고 믿었던 빌드업을 잘한 것도 아니었다. 오스마르의 이날 패스 성공률은 87%에 그쳤다. 전진패스 성공률은 73%로 더욱 떨어졌다.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 전개나 템포 모두 떨어뜨렸다. 결국 후반 33분 김도균 감독은 오스마르를 벤치로 불러 들였다.
비단 이날 경기만이 아니다. 확실히 '에이징커브'가 온 모습이다. 지상경합(경기당 0.5개), 태클(0.5개), 인터셉트(0.75개), 차단(1개) 등 오스마르의 수비 기록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장기인 공격 전개도 충격적인 수준이다. 키패스는 12경기에서 단 1개고, 공격진영패스도 경기당 2개도 안된다. 모든 기록이 지난해와 비교해 뚝떨어졌다.
사실 오스마르의 올해 나이는 37세, '에이징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랜드는 오스마르의 성실함과 자기 관리 능력을 믿었다. 정든 FC서울을 떠나 이랜드 유니폼을 처음으로 입은 지난해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오스마르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포함, 31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다. 커리어하이였다. 이랜드는 올 겨울 변화를 주는 와중에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척추 역할을 해줄 오스마르를 핵심으로 삼았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머리로 볼을 찼던만큼, 급격하게 퍼포먼스가 저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김 감독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당장 전력 외로 분류하기에는, 오스마르가 여전히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그를 대체할 선수도 없다. 오스마르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면, 승격은 없다. 김 감독의 해법이 중요한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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