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민 슛돌이' 이강인(24)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마침내 유럽 정상에 우뚝 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펼쳐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을 5대0으로 대파하며 클럽 역사상 첫 챔스 우승의 역사를 썼다.
1970년 창단 이후 55년 만에 이룬 쾌거다. 2019~2020시즌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우승컵을 내줬던 아쉬움을 완벽히 떨쳤다. PSG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에 이어 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구단 역사상 최초의 쿼드러플(4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PSG의 역사적인 쿼드러플 쾌거에 '대한민국 축구천재' 이강인도 힘을 보탰다. 두터운 스쿼드와 엔리케 감독의 전술상 매경기 선발로 나서진 못했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게임체인저의 번뜩이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날선 왼발과 넓은 시야, 탁월한 볼 소유, 거침없는 드리블로 중앙과 측면, 1-2선, 볼란치 등 멀티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는 재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리그 30경기(선발 19회,1665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11경기(선발 4회) 462분을 소화했다. 프랑스컵 3경기(201분), 프랑스 슈퍼컵 1경기(67분)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지난 3월 A매치 기간 중 발목 부상으로 인해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이후 고전했고, 결승전 교체명단에 포함됐으나 아쉽게 출전 기회를 받진 못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우승 시상식, 쿼드러플 현장을 진심으로 즐겼다. 탁월한 포지셔닝으로 1열 센터에 자리잡았고, 뜨거운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생애 최고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강인은 2007~2008시즌 맨유의 박지성 이후 무려 17년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선수로 기록했다. 올 시즌 캡틴 손흥민의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월드클래스' 태극전사들이 유럽 최고의 무대를 잇달아 평정했다.
이날 PSG의 우승, 쿼드러플 달성 직후 2007년 KBS 축구예능 '날아라 슛돌이' 당시 '여섯 살 주장' 이강인의 꿈이 재조명됐다. 당시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이강인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는 것,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가서 우승하는 것"이라는 세 가지 꿈을 또렷하게 밝혔다. 18년 후 거짓말처럼 이강인의 세 가지 꿈이 모두 이뤄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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