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10년만에 7연승을 달렸다.
끌려가던 경기를 8회초 2사후 나온 안타로 희망의 불을 다시 켰고 대타 김태훈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단숨에 뒤집었다. 그리고 투수 김태훈과 마무리 이호성이 LG 타자들을 모두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10년만에 7연승이 완성됐다.
삼성은 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3-4로 뒤진 8회초 김태훈의 역전 투런포와 9회초 구자욱의 쐐기 2루타로 6대4의 역전승을 거두고 7연승을 달렸다. 이날 패한 KT 위즈를 제치고 4위로 오르면서 상위권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삼성이 7연승을 한 것은 왕조시절이던 2015년 이후 10년만이다. 2015년 5월 29일 잠실 LG전부터 6월 5일 마산 NC전까지 7연승을 했던 삼성은 이후 3649일만에 다시 7연승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를 올린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영웅(3루수)-박승규(우익수)-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구자욱(좌익수)-류지혁(지명타자)-양도근(2루수)-이재현(유격수)이 나섰다. 전날 4안타를 친 박승규를 3번 타자로 기용하고 최근 부진한 구자욱을 6번으로 내리는 타순 변경을 해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타자들을 상위 타선에 묶었다.
1회초 선두 김지찬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김영웅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든 삼성은 박승규의 우익수 플라이에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실책이 빌미가 돼 1-1 동점을 내준 삼성은 3회초 박승규의 좌전안타에 견제 실책으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디아즈의 중전안타로 가볍게 1점을 뽑았다. 강민호의 우전안타로 1,3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구자욱이 삼진을 당했지만 류지혁이 중전안타를 쳐 1점을 더해 3-1을 만들었다.
그러나 3회말 또 실책이 빌미가 되 위기가 왔고 2사 만루서 문성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다시 3-3 동점이 됐고, 4회말엔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맞아 3-4로 역전당했다.
6회초 1사 1루서 양도근의 좌전안타 때 1루주자 류지혁이 3루까지 뛰었다가 베이스를 지나치는 바람에 태그아웃되는 아쉬운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슬라이딩을 했는데 제대로 멈추지 못하고 3루를 지나쳤고 3루수 구본혁의 글러브가 계속 류지혁의 몸에 닿아 아웃이 선언됐다.
7회초에도 볼넷 2개로 만든 2사 1,2루 찬스를 놓친 삼성은 8회초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LG 박명근에게 구자욱과 이성규가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2아웃이 된 상황에서 양도근이 중전안타를 쳐 희망을 살렸다.
그리고 이재현 타석에서 박진만 감독은 대타 김태훈을 올렸다. 김태훈은 2015년 KT에 입단해 FA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2푼을 기록해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던 김태훈은 지난 24일 1군에 콜업됐고 전날까지 3경기에 출전해 4타수 2안타의 성적을 거뒀다.
1S에서 2구째 박명근이 던진 133㎞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단숨에 5-4 역전.
8회말엔 투수 김태훈이 올라 김현수 오스틴 문보경을 차례로 삼진처리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9회초 1사 1,2루서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를 쳐 1점을 더 올리며 삼성은 2점차 리드를 만들었고 마무리 이호성이 삼자범퇴로 끝내며 7연승을 완성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초반 수비 실수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레예스가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차분하게 해줬다"라고 평가했다. 레예스는 이날 5⅔이닝 동안 10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불운 속에서도 잘 버텼다.
박 감독은 "황동재 이승민 임창민 등 추격조 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막아낸 게 결국엔 역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김태훈과 이호성은 두말 할 필요 없이 좋은 피칭을 했다"며 불펜진에 대한 칭찬을 이었다.
박 감독은 이어 "김태훈이 빠른 공에 강점이 있는 왼손타자라서 큰 것 한방을 기대하고 대타로 냈는데 최고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많은 원정팬들에게 김태훈이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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