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전에서 펼친 공수 활약상이 하루가 지난 2일에도 현지 매체들을 통해 회자되고 있다.
김혜성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리며 18대2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선구안을 점검한 김혜성은 8-0으로 앞선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2사후 주자를 2루에 두고 양키스 좌완 브렌트 헤드릭의 8구째 92.2마일 몸쪽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우측 담장 너머 비거리 412피트 지점에 꽂았다. 시즌 2호 홈런.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좌전안타를 터뜨린 뒤 프레디 프리먼의 우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고, 6회에도 무사 1루서 상대 우완 예리 데 로스 산토스의 97.2마일 바깥쪽 싱커를 밀어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8회에는 우완 파블로 레이예스의 초구 52.7마일 가운데 높은 커브를 밀어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3루타만 추가했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가능했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3회초 무사 1,2루에서 2루 뒤쪽에 시프트하고 있던 김혜성은 요빗 비바스의 빗맞은 타구가 자신의 앞으로 날아들자 몸을 날려 잡은 뒤 재빨리 2루로 달려가 슬라이딩으로 글러브를 뻗어 2루주자 오스틴 웰스도 아웃시켰다. 혼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것이다.
6회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바꾼 김혜성은 선두타자 애런 저지를 보살로 잡아냈다. 저지가 좌중간 쪽으로 친 라인드라이브 안타가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고 나오자 이를 잡아 재빨리 2루로 정확히 던졌고, 2루를 욕심내던 저지를 2루수 토미 에드먼이 태그아웃시켰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첫 외야 보살이다.
다저블루에 따르면 현대 야구의 시발점인 1900년 이후 한 경기에서 4안타와 홈런, 단독 더블플레이(unassisted double play), 외야 보살(outfield assist)을 모두 기록한 것은 이날 김혜성이 처음이다. 19세기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기록상 확인이 안되지만, 1876년 시작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김혜성의 이 진기록은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9월 20일 론디포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펼친 활약과 비견된다.
오타니는 그 경기에서 홈런 3방, 2루타 2개를 포함한 6안타와 10타점, 4득점, 2도루를 올리며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즉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 시즌 50홈런과 5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것이다, 특히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3홈런과 2도루를 올린 최초의 선수로도 기록됐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오늘 밤 그가 이룬 기록은 단연 독보적이다. 오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메이저리그의 승리와도 같다. 전세계 야구팬들이 이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다. 역사의 현장을 목격할 기회를 갖게 돼 우리 모두는 기쁘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타니는 공격 이닝에서 역사적인 대기록을 수립한 반면 김혜성은 공격과 수비에 걸쳐 진기록을 만들었다는 점이 다르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김혜성에 대해 "김혜성은 평균 이상의 어깨와 팔을 갖고 있고,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아주 훌륭하다. 또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 역시 잘 수행하고 이용할 줄도 안다"면서 "야구 언어적 측면에서 그는 존경할 만하고 매우 겸손하다. 사람들이 그에게 몰리는 기분 좋은 뭔가가 있다. 선수들이 김혜성과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소통하는진 몰라도 분명 서로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2일 양키스전에 8회 대타로 출전해 삼진을 기록한 김혜성은 3일 오전 11시10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는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츠 선발이 우완 폴 블랙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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