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땅바닥에 꽂지만 말자는 마음이었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생애 첫 시구에 나선 아일릿 원희(18)의 얼굴은 밝았다.
원희는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전에 앞서 시구를 했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연습하는걸 보니 잘 던지더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스트라이크는 아니었지만, 포수 미트에 꽂히는 인상적인 공을 던졌다.
시구에 앞서 소속사 빌리프랩에 혹시 야구 선수 출신이 있는지 수소문했을 만큼 정성들여 준비한 시구였다. 시구를 마친 원희는 "다른 아이돌들이 시구하는 걸 볼 때마다 '진짜 긴장되겠다' 생각했는데, 제가 제일 긴장한 것 같네요"라며 미소와 함께 큰 한숨을 내쉬었다.
2007년생의 어린 나이, 스스로를 '부산 사상구의 딸'로 소개했다. 초등학교 때 부산을 떠나 이사했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열렬한 롯데팬이다. 덕분에 원희도 '모태 롯데팬'이 됐다.
투구를 지도해준 정철원에겐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주셨어요. 덕분에 야구공 던지는 법을 제대로 배웠어요"라며 감사를 표했다.
"야구는 어깨 너머로 봤고, 아버지는 요즘 나승엽 선수를 좋아하세요. 정철원 선수도 정말 잘하는 분이잖아요. 언젠가는 부산에서 한번 시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롯데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직구장 방문은 처음이다. 원희는 "우리 가족에겐 정말 뜻깊은 하루"라며 활짝 웃었다. 원희는 이날 사직구장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만끽하며 끝까지 관람했다. '오빠는 어떤 조언을 해줬나'라는 말에 "오빠랑은 별 이야기를 안한다"며 현실 남매의 면모도 과시했다. "오는 16일에 저희 미니3집(bomb)이 나옵니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요즘 사직구장은 연일 매진이다. 이날도 2만2669장의 티켓이 다 팔렸다. 시구에 나선 원희로선 2만3000명의 주목을 홀로 받는, 값진 경험을 한 셈이다.
"압도적인 에너지에 정말 놀랐죠. 그만큼 긴장했지만…롯데 선수들 다치지 마시고, 올해 꼭 승리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롯데 화이팅!"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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