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억파운드(1860억원)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는 게 더 가치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캡틴'은 끝내 돈보다 의리와 명예를 선택했다.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팀에 합류해 캡틴 완장을 차고 뛴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돈의 유혹'을 뿌리쳤다. 그야말로 '미친 낭만'의 결정판인 셈이다. 맨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선택은 알 힐랄 이적이 아닌 맨유 잔류였다.
페르난데스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완전히 종료됐다. 페르난데스는 떠나지 않는다. 더 이상의 논의는 없다. 톱티어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국 공영방송 BBC에 이어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이를 확인했다.
BBC는 3일(이하 한국시각)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 알 힐랄의 거액 제안을 최종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맨유 캡틴인 페르난데스는 시즌 종료에 임박해 이적설에 휩싸여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거액의 이적료와 파격적인 주급 인상을 미끼로 페르난데스를 노린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실제로 알 힐랄이 이적료 1억파운드(약 1861억원)에 주급 70만파운드(약 13억원)의 파격 조건으로 페르난데스의 영입을 추진했다.
지난 5월 31일 BBC와 더 타임즈,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현지에서도 공신력을 인정받은 매체들이 일제히 페르난데스의 이적설을 보도한 바 있다. 알힐랄은 페르난데스가 우선 제안을 수락하면 맨유에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영입을 추진했다.
페르난데스가 이 제안을 수락하면 단숨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었다. 현재도 맨유에서 최고 주급인 25만파운드(약 4억6500만원)을 받고 있는데, 알힐랄은 이보다 거의 3배나 많은 70만파운드(약 13억원)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르난데스는 고민을 거듭했다. 쉽게 뿌리치기 어려울 정도의 거액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인간적으로 누구나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은 돈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맨유는 2024~2025시즌에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며 무관에 그쳤다. 다음 시즌에 유럽대항전도 못나간다. 탈출을 통해 변화를 모색해볼 기회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선택은 '맨유 어게인'이었다. BBC는 '페르난데스가 가족들과 진지하게 논의한 끝에 알 힐랄로 이적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 역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페르난데스가 알 힐랄의 제안을 최종 거절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엄청난 제안을 했지만, 맨유 캡틴은 톱레벨 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의 선택은 맨유에 대한 자신의 오랜 애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 이적료는 4700만파운드(약 873억원)였다. 맨유의 러브콜도 있었지만, 페르난데스 스스로가 맨유를 '드림팀'으로 여기고 있었다. 오랜 팬이었다.
맨유 합류 직후부터 페르난데스는 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금세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급기야 이번 시즌에는 주장완장까지 찼다. 구단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 그리고 실력까지 두루 갖춘 페르난데스는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맨유의 레전드급 선수가 될 수 있다. 알 힐랄행 거절은 사실상 맨유에서 뼈를 묻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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