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22세이하(U-22)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도쿄대첩 영웅' 이민성 감독(52)이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4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진행한 취임 기자회견에서 "22세이하 대표팀은 장차 성인대표팀에 진출해야 하는 중요한 연령대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이런 대표팀을 이끌게 된 것이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코치로)2018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23세 아시안컵에서도 우승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노하우를 잘 살려서 이번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상황을 만들어서 선수들이 A대표팀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팀을 이끄는 동안 제 노하우와 경험을 모두 쏟아부어 23세 대표팀 선수들이 행복 축구를 하고, 국민들이 행복한 축구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27일 공석인 U-22팀 신임 감독으로 전격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약 20일간의 후보자 종합평가 끝에 축구철학, 팀 운영계획, U-23 연령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 위기 관리 능력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 감독을 1순위 추천 대상자로 낙점했다. 이 감독은 협회 이사회의 서면결의를 거친 승인으로 U-22팀을 지휘봉을 잡았다. 국가대표 수비수를 지낸 이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10년 용인시청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해 광저우 헝다(중국), 강원, 울산 등 다양한 클럽의 코치로 활동했다. 2018년 U-23 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 우승에 일조했다. 2021년부터 2024년 5월까지 대전 감독을 맡아 2022년 대전의 1부 승격을 이끄는 등 국가대표와 클럽을 아우르며 굵직한 성과를 냈다.
꼭 1년만에 필드로 돌아온 이 감독은 "선수시절에는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것이 꿈이었고, 월드컵에 진출하는 게 꿈이었다. 이제 지도자 생활을 하고 18년도에 아시안게임 코치를 하면서 꿈을 꿨던 부분이, 연령대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다른 선택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금전도 필요하지 않았다. A대표는 아니지만,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하는게 꿈이었다. 아직도 (감독이 되었다는 게)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오퍼가 왔어도 다 거절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U-22팀은 지난 2일 원주에서 소집돼 호주전 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이현주(하노버) 조진호(라드니츠키) 이승준(코르파칸) 윤재석(울산) 강성진(서울) 이승원(김천) 강민준(포항) 박창우(부산) 이원우(대구) 등 28명이 부름을 받았다. 이민성호는 오는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6년 아시아 U-23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라오스, 마카오와 같은 J조에 편성됐다. 11개조 1위 11개팀과 2위 중 상위 4개팀,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16개팀이 내년 1월에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이 감독은 U-22팀 운영 철학에 대해선 "선수들의 조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의 장점과 잠재력을 얼만큼 끌어내고 조합을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내 축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밸런스와 팀웍, 스피드를 중요시 여긴다. 그 안에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어지는 공수 다이내믹한 축구를 하려고 구상하고 있다. 대전에선 스리백, 포백을 혼용했는데, 포메이션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3세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포메이션을 했을 때 더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빠르고 용맹하는 주도하는 컨셉을 갖고 최선의 조합을 갖고 경기를 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빠른 압박과 전환이다. 대회에 나갔을 때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계속 월반해야 한다. 지금 어린 선수를 뽑지 않은 이유는 20세이하 대회가 있어서다. 그 대회가 끝나면 17세이하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승선의 기회를 줄 거다. 좀 더 넓은 프로세스를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력이 좋은 선수,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를 뽑으려고 한다. 연령에 국한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민성호는 내년 9월에 열리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4연패를 노리고, 2028년 LA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40년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이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을 주는 것과 LA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런던 동메달 신화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취임 소감.
▶22세이하 대표팀은 중요한 연령대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장차 성인대표팀에 진출할 수 있다. 나에게 이런 대표팀을 이끌게 해준 것은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2018년 아시안게임에 (코치로)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23세 아시안컵에서도 우승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노하우를 잘 살려서 이번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상황을 만들어서 선수들이 A대표팀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팀을 이끄는 동안 내 노하우와 경험을 모두 쏟아부어 23세 대표팀 선수들이 행복 축구를 하고, 국민들이 행복한 축구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8년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다. 노하우에 대해 얘기했는데, U-22대표팀은 소집 과정부터 늘 변수가 많다.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지난 아시안게임과 지금을 비교하면, 그때도 22세룰이 있었지만, 출전 경기수가 많은 선수가 없었다. 지금은 팀별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은 당장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많다.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까지 그런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이 아쉽다. 경기 체력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2018년도에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시간 여유가 있었다. 지금은 A매치 기간에 소집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계속 하면서 선수 각자에게 훈련 프로그램이나 그런 부분을 계속 제공하면서 만회해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 그렇게 해야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싶다.
-대전 시절 축구스타일과 비교할 때, 그땐 클럽이고 지금은 대표팀이다. 어떤 축구를 표방하나?
▶코치를 하며 여러 팀을 경험했다. 선수들의 조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의 장점을 얼만큼 잠재력을 끌어내고 조합을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내 축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밸런스와 팀웍, 스피드를 중요시 여긴다. 그 안에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어지는 공수 다이내믹한 축구를 하려고 구상한다. 대전에선 스리백, 포백을 혼용했는데, 포메이션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3세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포메이션을 했을 때 더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빠르고 용맹하고 주도하는 컨셉을 갖고 최선의 조합을 갖고 경기를 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빠른 압박과 전환이다. 대회에 나갔을 때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U-22대표팀이 1년 공석 상태였다. A대표팀과 연계도 중요하다.
▶2018년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생각했던 게, 우리 선수들 중 A대표팀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한국에선 A대표가 우선이다. 거기에 맞게끔 만들어놓는게 내 일이다. 홍명보 감독님과 의사소통을 하고, 그런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18년 아시안게임 끝나고 많은 A대표가 배출됐다. 더 많은 선수를 올려보내는게 중요하다.
-여러 선택지 중 U-22 대표팀 감독을 선택한 배경은
▶선수시절에는 국대에 발탁되고, 월드컵에 진출하는 게 꿈이었다. 이제 지도자 생활을 하고 18년도에 아시안게임 코치를 하면서 꿈을 꿨던 부분이, 나도 연령대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다른 선택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금전적으로 필요하지 않았다. A대표는 아니지만,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하는게 꿈이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오퍼가 왔어도 다 거절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함께 해온 배준호와 재회했다. 발전적인 모습을 봤나?
▶아직도 재능이 지워지지 않았떠라. 확실히 유럽 무대 진출하고 나서 피지컬적으로 더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터치감이나 그런 부분이 좀 더 발전해나가고 있다. 다만 팀에서 본인 퍼포먼스 100% 안 나오고 있어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조언했다.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현 소속팀에서 골과 도움을 더 기록한다고 하면 더 상위리그에 가서 대한민국 이끌어나갈 선수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요인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평가하긴 그렇지만, 개인적인 얘기를 한다면, 동남아 팀들이 많은 성장을 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을 봤을 때,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주도하는 축구를 하다 리스크 관리가 잘못된 것이 실패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주도하는 양상에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리스크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실점을 할 수밖에 없다. 그건 유럽팀도 마찬가지다. 약팀과 할 때 그런 부분이 나온다. 리스크 관리를 신경쓰고 준비를 한다면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게 준비할 생각이다.
-2006년생 양민혁, 윤도영 등 어린 선수 발탁도 고려중인가?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월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이다. 이번에 2003년생이라서 선발을 하고 그런게 아니다. 어린 선수들을 뽑지 않은 이유는 20세 세계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 대회가 끝나면 전체적인 선수를 보고 경쟁을 시켜서, 17세에 있던 선수도 승선을 할 기회를 줄 거다. 좀더 넓은 프로세스를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력이 좋은 선수,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를 뽑으려고 한다. 연령에 국한할 생각은 없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복안은?
▶아직 생각은 안했다. 이 연령대 선수들이 내일 다르고 내년에 달라진다. 계속 관찰을 하고, 9월과 내년 1월 아시안컵 준비하면서 거기에 맞는 와일드카드 뽑으려고 코치와 상의하고 선수와 관찰할 생각이다.
-감독 후보 과정에서 정성스러온 PPT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개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나는 밸런스와 팀웍, 스피드를 강조한다. 공격시, 수비시, 공수 전환시, 수비에서 공격 전환시에 그런 플레이를 펼치려면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한다. 팀웍이 맞아야 공수 전환을 할 때 스피드가 향상된다. 그 점에 대해 현영민 위원장에게 PPT를 했고, 높게 평가를 해준 것 같다.
-이번 소집은 직접 선발하기보단 협회에서 뽑았다.
▶계속적으로 여기 있는 선수 안에서 선별을 해야 한다. 나중에 소집을 할 때는 새로운 얼굴이 나올거다.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TV 등을 통해 체크했다. 이젠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훈련하는 모습도 체크를 해야 한다.
-연령별 레벨에서 일본과 격차가 벌어졌다는 평가다. 일본을 따라잡을 복안이 있나?
▶J리그를 관전해보니, 우리가 일본과 격차가 실질적으로 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J리그 경기를 봤을 때 압박 속도가 우리보다 높다는 걸 새삼 느꼈다. 또 퍼스트 터치의 방향성과 터치의 공격성은 우리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동등한 위치, 앞서갈 수 있는 자원이 많다. 그런 지도력을 갖고 있는 지도자가 있다. 하루빨리 개선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지도자도 느끼고 있다. 점차점차 좁혀가고 앞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호주전에서 어떤 점을 점검하고 싶나?
▶우리가 집중적으로 볼 부분은 선수들의 공을 뺏겼을 때 수비 전환과 카운터 프레싱을 얼마나 이해하고 시행할지다. 2일부터 4일까지 훈련을 해왔다. 어느정도 스피드로 팀적으로 움직일 수 있나 면밀히 체크를 하려고 한다.
-축구 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는? 김학범 감독님의 따로 나눈 얘기가 있는지?
▶김학범 감독님이 전화가 와서 '축하한다, 가서 잘해라, 어려운 상황 같은데,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관찰을 잘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향을 미친 지도자는 모든 지도자다. 이장수 감독님, 김학범 감독님, 귀네슈 감독님, 히딩크 감독님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놓고 보며 '난 이런식으로 갔으면 한다'는 걸 느꼈다. 이런 부분이 나만의 철학이 아닌 모든 감독이 생각하는 부분일 것이다. 어떻게 표현해내고 경기장 안에서 구현해내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스승에게 영감을 받았다라고 생각한다.
-9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
▶인도네시아는 큰 걱정을 안 하는게 (인도네시아 코치를 지냈던)염기훈 코치를 모셔왔다. 염 코치가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웃음) 전체적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연령별 대표는 소집 기간이다. 22세룰이 없을 때는 많은 소집이 됐다. 이제 축구시장이 성장하면서 우리도 22세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참가하기 때문에 A매치 기간에만 소집할 수 있다. 동남아 축구가 많이 성장했지만, 소집기간에 얼마나 발을 맞추느냐, 결국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훈련 세션이나 경기에 어떤 게임모델을 갖고 가느냐에 따라 충분히 팀들을 압도할 수 있다. 이제 대진이 나왔다. 그 팀에 대해서 정확하게 분석을 하고 게임모델을 갖고 간다면 큰 지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향후 목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대전에 있을 때 K리그1으로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은행 함영주 회장이 여러 곳에 스폰을 하고 있는데, 그런 팀을 꼭 1부에 올려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있었다. 아시안게임은 축구인생에서 기로에 설 수 있는 부분이다. 동기부여를 갖고 선수를 위해서라도 내 한 몸이 부숴지더라도 선수들을 군면제 시키고 싶은 게 꿈이고 바람이다. 그 이후에 홍명보 감독님이 올림픽 동메달 획득했는데, 그 이상을 바라보는게 제 꿈이자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본선 출전팀 숫자가 줄었다.
▶아시안게임 이후 연속성은 협회와 협의를 해야 한다. 올림픽 본선 12개팀은 이미 결정이 된 것이기 때문에, 내가 IOC에 가서 부탁을 할 수 없다. 상황에 맞춰서 해야 하는 게 내 일이다. 어려워진 만큼 더 노력을 한다면 꼭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