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명보호는 이번 이라크전에서 지지만 않으면, 북중미행을 확정짓는다. 다시 말해 실점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3차 예선 돌입 후 치른 8경기에서 클린시트는 단 두 경기 뿐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연속으로 실점 중이다. 지난 3월 홈에서 열린 오만, 요르단과의 2연전에서도 모두 선제골을 넣었지만,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두 경기 모두 1대1로 비기며,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의 기회를 날렸다.
이번에도 수비가 중요하다. 변수가 있다. 또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빠진다. 부상으로 3월 2연전에도 나서지 못한 김민재는 이번에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만, 요르단전에 이태석(포항)-권경원(코르파칸)-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 포백을 내세웠다.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이태석을 발굴한게 유일한 수확이었다.
매 경기 다른 얼굴들이 나섰던 좌우 풀백은 이태석-설영우 라인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번에도 최준(서울)이 새롭게 수혈됐지만, 설영우를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조현택 박승욱(이상 김천)도 백업이 유력하다. 중앙 역시 경험이 풍부한 권경원-조유민 조합이 한발 앞서 있지만, 변수는 이한범(미트윌란)이다. 유럽 이적 후 힘든 시기를 보냈던 이한범은 시즌 막판 미트윌란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일찌감치 '제2의 김민재'로 불리며, 수비력과 패싱력을 선보인만큼, 대표팀 수비라인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3선은 박진섭(전북)이라는 변수가 있다. 홍 감독은 4-1-4-1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데 원정인만큼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활용한 4-2-3-1을 쓸 공산이 크다. 한 자리는 '황태자'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몫이다.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김진규도 있지만, 황인범은 한국축구 중원의 키맨이다. 경험과 기량에서 크게 앞서 있다.
파트너는 다소 유동적이다. 지금까지는 박용우(알 아인)의 독주였다. 홍 감독은 울산 시절부터 중용했던 박용우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박용우가 계속해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도마에 올랐다. 빌드업 과정에서는 괜찮지만, 떨어지는 수비력이 문제였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에서 재발탁한 원두재(코르파카)에 박진섭을 더했다. 전북 부활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박진섭은 수비 면에서는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게 1차 과제라고 보면, 박진섭의 활용도는 올라갈 수 있다. A대표 경험도 있는데다, 현재 컨디션도 최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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