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공이 좋다니까. 정말 잘 던졌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모처럼 기분좋게 웃었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전날 알렉 감보아의 호투에 대해 "잘 던졌다. 두번째 등판이라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앞으로 게속 좋아질 것"이라고 평했다.
감보아는 3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고 155㎞ 직구를 앞세워 7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부산 야구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이 났다며 뜨거운 존재감을 뽐냈다.
사령탑은 "첫 경기는 좀 어수선했는데, 사실 그때도 공은 괜찮았다. 앞으로 자신감이 붙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미소지었다.
6회까지 투구수가 84개, 7회 등판이 미묘했지만 밀고 나간 건 코치진의 결정이었다. 부담감을 내려놓은 감보아는 7회 들어 한껏 고무된 텐션을 뽐냈고, 투구수 99개째 155㎞ 직구로 삼진을 잡는 위엄을 과시했다.
감보아는 기본적으로 직구-슬라이더 2피치에 가까운 투수였지만, 이날은 유독 커브와 체인지업을 매이닝 섞어던지며 완급조절에 힘쓰는 모습.
직구가 정타로 맞은 타구는 한개도 없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슬라이더도 최고 146㎞를 찍을 만큼 빠르다보니 일반적인 직구 타이밍에 휘두르는 배트에 맞아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데뷔전과 마찬가지로 좌타자 상대로는 막강한 반면, 우타자 상대로 다소 어려워하는 기색도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가 제구가 안되고 가운데 쏠리면 맞을 수 있다. 지난 삼성전에서도 그렇지 않았나"라며 고민 및 개선점으로 꼽았다. 이어 "타자 성향에 따라 다르게 볼배합을 가져가야한다. 앞으로 점점 좋아져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황성빈이 없는 상황에서 리드오프에 대한 고민도 계속된다. 장두성은 타격 컨디션이 살짝 떨어지면서 기존의 단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민재는 타격 스타일도 그렇지만 주전 유격수로서 체력적인 면을 감안하면 리드오프를 맡기는 버겁다.
"2번에서 힘있게 잡아채는 좌타자가 있으면 좋다. 고승민은 2~3번이 좋고, 윤동희가 타격감이 좋으니 3번을 가도 된다. 다만 지금은 장두성이 고민이다. 자꾸 맞추는데 급급한 타격이 나오고 있다. 전민재는 6번 정도가 딱 맞는 것 같다. 공격과 수비 모두 지금 레벨에서 그 이상을 바라진 않는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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