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티켓없이 경기를 직관한 두 남성의 황당한 사연이 소개됐다.
벨기에 매체 'VRT'는 4일(현지시각), 벨기에 출신 닐 레머리와 세네 하베르베케가 지난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과 인터밀란의 UCL 결승전을 입장권 없이 직관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두 남성이 그 과정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 남겼다고 전했다.
레메리는 'VR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가장 아름다운 축구 경기였다"라고 자랑스러운 투로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두 남성은 경기 하루 전 노란색 작업 조끼 차림으로 결승전 개최 장소인 알리안츠아레나에 몰래 숨어들었다.
그들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화장실에 장장 27시간 동안 숨어있었다. 레메리는 "우리는 간식이 든 배낭을 메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라고 말했다.
두 남성은 철두철미했다. 발각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두 개의 화장실 칸에 직접 제작한 '고장' 팻말을 걸었다. 경기장 직원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 그들은 그곳에 숨죽인채 앉아있었다.
레메리는 "전등이 계속 켜진 상황인데다 앉는 자세가 불편해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경기 당일, 그들은 여전히 화장실에 머무르고 있었다. 어느 순간, 서포터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둘은 '은신처'를 벗어나 검표소를 통과한 후 관중석에 있는 좌석에 앉았다.
레메리는 "(검표원 중)누가 가장 조심성이 없는지를 주의깊게 살폈다. 손에 음식을 들고 통화를 하는 척하면서 지나갔더니, 갑자기 관중석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레메리와 하베르베케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 이미 보여드렸잖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경기에선 이강인 소속팀 PSG가 5대0 대승을 거두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 트레블을 달성했다.
둘의 이야기는 SNS상에 영웅담처럼 퍼졌다. 'BBC'는 알리안츠아레나와 유럽축구연맹에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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